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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금리추가인상 시사발언] 뉴욕증시 '허우적'
입력1999-08-31 00:00:00
수정
1999.08.31 00:00:00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는 FRB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지난 27일 108 포인트(1%) 하락한데 이어 30일 176.04 포인트(1.59%) 급락, 10,914.13에 마감했다. 금리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채권시장의 경우 미 재무부 채권(TB) 30년물은 이날 하루만에 1,000 달러당 11.25 달러 폭락, 수익율도 하루에 0.08% 포인트 급등한 6.06%를 기록했다.월가 전문가들은 지난 주말 그린스펀의 발언이 지난 1년중 가장 강력한 메시지를 증시에 던졌다고 보고 있다. 그린스펀은 『재화와 용역의 흐름만으로 금융정책을 결정하던 방식은 사치』라고 단정, 주식시장이 금리 정책의 결정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의 계산된 발언은 두차례의 금리 인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해석, 주가를 띄워올리려던 투자자를 엄중 경고함과 아울러 인플레이션을 뒷바침할 통계가 나타날 경우 또다시 금리를 올릴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뉴욕 증시는 오는 3일의 노동통계를 비롯, 연방정부와 경기예측기관의 각종 통계가 발표될 때마다 그린스펀의 망령으로 춤을 출 전망이다.
다우 지수는 지난 4년 사이에 두배 이상 상승했다. 그린스펀은 96년 12월 다우 지수가 6,300일때 「증시 거품론」을 제기, 주가 상승을 강력히 경고했던 점을 감안하면 1만을 넘어선 현 주가는 그의 표현대로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그린스펀의 의도를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첫째, 주가 과열을 식히기 위해 연말까지 세번 남은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적어도 한번은 더 금리를 올릴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둘째, 국내외적 요인으로 1929년의 대공황 또는 87년의 「블랙 먼데이」같이 주가 폭락이 발생할 경우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것.
그린스펀의 증시 경고는 새로운 게 아니다. 그는 80년대말 일본의 증시 거품이 빠진 후 장기 침체에 돌입하고, 20년대말 미국의 주가 폭등 이후 대공황이 발발한 점을 늘 주지시켜 왔다. 거품은 경기가 호황일 때 인식되지 않지만, 경기가 침체할 때 붕괴가 심각하게 나타나 급격한 경기 침체로 이어진다는 게그의 지론이다.
뉴욕=김인영특파원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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