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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미경제 거품 심하다" 잇단 경고
입력1999-09-26 00:00:00
수정
1999.09.26 00:00:00
최인철 기자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4월 미 경제 버블을 경고한데 이어 최근호(10월2일자)에서도 미국 경제의 버블이 현재 세계 경제에 최대 위협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잡지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버블을 잠재우기 위해 10월초에 열릴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에서 예방적 차원의 금리인상을 단행하라고 권고했다.
◇경제 기초(펀더맨털)을 넘어선 주가상승= 주가상승은 경제 펀더맨털의 상승과 연계되어야 의미가 있다. 다우 지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름세를 이어가며 1만 고지선을 넘어선 반면 경제 펀더맨털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통화량이 급증하고 있고 경상수지 적자도 GDP의 4%에 이르는 등 버블의 조짐이 확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달간 미국에서 새로 출간된 책 3권은 미국인들이 버블에 대해 둔감하고 심지어는 경시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제목이 「다우 3만6,000」, 「다우 4만」,「다우 10만」일 정도로 주가상승에 대한 장밋빛 환상만 부추기고 있다.
◇자산 시장의 거품이 심하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WEO) 보고서는 FRB에 자산시장의 변동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미국의 인플레 상승을 억제해준 것은 강한 달러에 의한 수입물가 하락, 원자재 가격폭락이었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 달러 약세가 가속화되고 유가가 폭등하는 등 상황이 완전히 뒤바뀐 상태다.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미국내 민간부문의 대출이 놀라운 속도로 늘고 있는 점을 주목하라고 지적했다. 민간부문의 금융 순여신(적자)이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50년간 국내총생산(GDP)의 1% 수준에만 머물렀던 민간부문의 금융 순여신은 5%까지 치솟은 상태다. 이는 다우 지수가 폭등하면서 자산가치가 급상승하자 미 기업들이 앞다투어 공격적으로 대출을 늘렸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같은 대출 증가가 적정 수준을 넘어설 때 겁잡을 수 없는 금융위기 를 유발할 수 있다는데 있다.
◇예방적인 차원의 금리인상이 필요하다= 금리인상은 정치, 경제적으로 위험부담이 너무 높은 수단중 하나다. FRB가 버블의 해결을 위해 고의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주가를 떨어뜨린다면 엄청난 반발이 일어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금리인상을 회피하는 것은 옳지 않다. 수주전에 영국 중앙은헹이 인플레의 사전 예방차원에서 금리를 올렸던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아시아, 중남미의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FRB는 8월 한달 동안 세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문제는 FRB가 주가하락시 금리인하로 증시부양에 나섰던 반면 증시가 과열된 상태에서 과감하게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비일관성은 일반 투자가들의 모럴 해저드를 불러일으켜 금융시장의 위험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결국 금리인상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FRB가 시기를 높쳐 미 경제 연착륙을 이뤄낼 수 없게 되면 주가폭락, 고인플레, 달러가치 폭락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몰리게 돼 금리를 통한 경제조절마저 불가능해질 것이다.
최인철기자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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