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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 현상, 美경제에 '호재'
입력2002-07-15 00:00:00
수정
2002.07.15 00:00:00
지난 97-98년 지구의 절반가량을 강타해 전세계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던 엘니뇨 현상이 올해는 미국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15일 CBS마켓워치에 따르면 올해 엘니뇨 현상은 과거에 비해 약한 수준에 그칠것으로 예상돼 일부 농작물 피해 등은 불가피하나 기온상승 효과로 인해 전반적인경제활동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엘니뇨현상이 통상 미국 북부지역의 기온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기때문에 겨울철이 비수기인 건설부문의 경기촉진 효과와 함께 연료소비 절감, 여행소비 및 소비지출 확대 등의 다양한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엘니뇨가 통상 4-5년에 한번씩 찾아와 미국에서만 매번 20억달러 이상의피해를 입히고 있으나 올해는 비교적 약한 수준에 그치면서 대규모 폭풍우도 없을것으로 예상돼 작물 피해도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역적으로는 캐롤라이나주에서 플로리다주까지와 텍사스주 서부지역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강우량이 많아 피해가 예상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의 버노 코우스키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미국에 대해서는 이번 엘니뇨 현상은 좋은 소식이 될 것 같다"며 "겨울철 기온이 올라가 야외활동이 수월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엘니뇨 97-98;세기적 기상현상'의 저자인 일리노이대 스탠리 챙넌 교수는 "지난 97-98년에도 미국에서는 엘니뇨 현상으로 190억달러의 경제적인 효과를 얻었다"며 "북부지역의 기온상승으로 특히 건설경기에 호재가 됐었다"고 말했다.
챙넌 교수는 "미국에 있어서는 연료비 감소와 함께 소비지출을 사상최고 수준으로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NOAA의 로드니 위어 이코노미스트는 "엘니뇨현상은 지역별, 산업별로 긍정적인효과와 부정적인 효과가 동시에 나타난다"며 "예를 들어 여행업계에 있어서도 중서부지역의 경우 기온이 올라가 스키 관광객이 줄어드는 반면 서부지역에서는 기온이내려가 호황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엘니뇨 현상은 적도 부근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해 비롯되는데 그 결과로 수증기의 증발이 늘어나고 기류가 바람의 방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지구의 기상 이변을 초래하고 있으며 5년전에는 2만2천명의 사망자를 내고 320억달러의 재산 피해를 낸 것으로 추계되는 등 20세기 최악의 자연 재앙으로 기록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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