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새 선장 '아드보카드'

연봉 히딩크 수준 100만弗선…내달 12일 이란과 첫 평가전

한국축구 새 선장 '아드보카드'

연봉 히딩크 수준 100만弗선…내달 12일 이란과 첫 평가전

박민영 기자 [e-mail]

딕 아드보카트(58ㆍ네덜란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감독이 한국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요하네스 본프레레 전 감독의 후임으로 내년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대표팀을 이끌 차기 사령탑에 아드보카트 감독을 선임했다고 13일 발표했다.

협회 측은 그가 오는 29일 입국하며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히딩크호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핌 베어벡(48ㆍ네덜란드) 수석코치도 동행해 차기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한국축구는 이로써 데트마르 크라머(독일), 아나톨리 비쇼베츠(러시아),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움베르투 코엘류(포르투갈), 요하네스 본프레레(네덜란드)에 이어 역대 6번째로 외국인 사령탑을 영입했다. 네덜란드 출신으로는 히딩크, 본프레레 감독에 이어 3번째다.

신임 아드보카트 감독은 30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12일 이란과의 평가전에 대비해 곧바로 대표팀을 소집해 훈련에 돌입한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계약 기간은 내년 6월 독일월드컵 본선 종료 때까지 이며 2006년 6월15일까지 양측이 원할 경우 차기 아시안 컵 본선이 끝나는 2007년 8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옵션이 붙었다.

축구협회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연봉에 대해서는 국제관례에 따라 발표하지 않기로 했으나 2002 월드컵 당시의 히딩크감독 수준 100만 달러 선으로 알려졌다.

한편 47년 9월생인 아드보카트 신임 감독은 지난 유로2004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4강까지 이끌었고, 지난 94년 미국월드컵에서도 네덜란드 대표팀을 8강까지 끌어올리는 등 국가대표팀 조련에 잔뼈가 굵은 명장이다.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과 레인저스 FC(스코틀랜드), 보루시아 MG(독일)등 클럽축구의 사령탑으로서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올렸다. 선수시절에는 개성 강하고 열심히 뛰는 미드필더로 유명했다.

지난 유로2004 체코전에서 선수 기용의 문제점을 보여 역전패한 뒤 여론의 집중 비난 속에 6월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사임했던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MG사령탑을 거쳐 지난 7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감독이 됐었다

이회택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아드보카트 감독 선임 배경에 대해 "기술위원들의 표가 집중됐고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돼 다른 후보들과는 접촉하지 않았다“면서 “월드컵 본선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둘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09/13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