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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증시 강한경제] 실패한 개미들의 4가지 투자습관
입력2003-08-10 00:00:00
수정
2003.08.10 00:00:00
노희영 기자
건축업을 하는 A씨는 15년간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 그동안 주식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내공`을 쌓았다고 자부하고 있다. 하지만 4억원의 투자원금 가운데 지금 주식계좌에 남아있는 돈은 6,000만원 뿐이다. A씨는 최근 자신의 투자습관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다 한 증권회사의 투자클리닉 센터를 찾았다.
투자전문의가 A씨의 지난 3년간 매매를 분석한 후 내린 진단은 `추세역행증`이다. A씨는 수익을 냈을 때 평균 이익이 100만원 안팎인데 반해, 손해가 났을 때는 평균 500만원을 넘었다. 또 이익이 났을 때 주식 보유기간은 열흘을 넘기지 못했지만, 잃었을 때의 보유기간은 2개월에 달했다. 저점에 샀다가 조금만 오르면 빠질까 두려워 짧게 이익을 실현하는 전형적인 추세역행적 매매를 해온 것이다.
하용현 현대증권 투자클리닉 센터 원장은 “일반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실패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면서 `실패한 개미들의 4가지 투자습관`을 제시했다.
◇원금집착형=소위 말하는 `본전` 생각에 손해를 보고서는 절대로 팔지 못하는 유형. 주가가 계속 떨어지는데도 기다리다 보면 다시 올라 원금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끝까지 쥐고 있다가 더 큰 손해를 보는 경우다.
◇물타기형=사들인 종목의 주가가 계속 내릴 때, 매입 단가를 낮추기 위해 추가 매입에 나서는 것이 `물타기`다. 물타기를 해서 주가가 다시 오른다면 크게 이익을 볼 수도 있지만, 대세 하락기에 들어섰을 땐 끝을 모르고 내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주가가 빠지는 것은 하락 추세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인데, 이를 간과하고 물타기를 하다가는 돈이 영원히 물에 잠기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조급증 환자형=이런 습관을 가진 투자자들은 조금만 올라도 팔아버리기 때문에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린다. 또 단기 차익에 집착, 초단타 매매를 하다가 수수료만 날리기 일쑤다.
◇몰빵형=특정 종목에 집중 투자해 단번에 일확천금을 쥐겠다는 유형이다. 어느 업체가 획기적인 신제품을 개발해 곧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라는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만 듣고 투자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몰빵` 매매로 설혹 돈을 벌 수도 있지만, 이 같은 한탕주의가 습관화돼 다시 쪽박을 차는 투자자들이 많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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