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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매수 반전 기대 어렵다
입력2006-05-09 08:52:01
수정
2006.05.09 08:52:01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8일 연속 매도 공세를 펼치며 누적 순매도 규모가 2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잇따른 펀드 환매와 해외투자로 기관의 매수 여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증시에서는 외국인들의 기조적인 매수 반전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9일 '외국인에 큰 기대를 걸기 어려운 이유'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최근 외국인은 이머징마켓에서 비교적 강도 높은 순매 를 기록 중인 반면 한국과 태국 등은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런 '한국증시 외면'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난해 이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즉 지난해 이머징마켓 관련 펀드에 유입된 자금유입 규모가 사상 최대였으며 이를 기반으로 전방위적인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한국에서는 오히려 28억8천만달러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는 것.
이에 대해 그는 "이미 한국주식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으며, 외국인이 선호하는한국 업종 대표주들의 주가가 압도적으로 많이 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즉 3월말 현재 한국증시의 외국인 비중은 40.3%로 글로벌마켓의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높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아무리 높다하더라도 더 비중을 늘릴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외국인의 한국증시 전체 시가총액대비 점유율은 지난 2004년 7월 43.9%로 최고를 기록한 뒤 완만한 하락세를 보여왔다.
또 그는 한국증시 업종 대표주들이 다른 국가의 비교 종목에 비해 압도적으로많이 올랐다는 점도 외국인의 소극적 대응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2000년 초 IT섹터의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5대 IT업체에 20%씩 균등 투자한 가상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가정했을 때, 지난 4월말 삼성전자 비중은 52.7%까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으며, 자동차업종 대표주인현대차를 비교해봐도 비슷한 결론이 나온다"고 말했다.
결국 한국의 업종 대표주를 추가로 편입하지 않더라도, 포트폴리오 내에서 한국주식 구성비가 자연스럽게 높아졌을 것이라는 유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런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에 대한 기대치를 높게 잡기는 어렵다"며 "또 지난해 이후 상승세가 외국인이 주도한 것이 아닌 만큼 수급 측면에서기대를 걸 수 있는 것은 외국인의 기조적 매수 반전이 아니라 투신권의 자금유입 강화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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