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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나' 가슴졸인 4일 Y2K 큰사고 없었다
입력2000-01-04 00:00:00
수정
2000.01.04 00:00:00
이균성 기자
수년 전부터 세계를 잔뜩 긴장시켰던 초특급 「Y2K 태풍」이 예상과 달리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도 큰 피해 없이 비켜갔다.4일 Y2K 정부종합상실에 따르면 통신·금융 등 국민생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13대 중점분야에서 중대한 Y2K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4일 오후까지 13대 중점분야 가운데 의료·중소기업 등을 포함해 각 분야에서 총 60여건의 경미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의료 분야에서는 안산 동산의원 등 2곳에서 Y2K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중소기업 분야에서도 창원 N알미늄 등 총 3건의 경미한 Y2K 문제가 발생했다. 여타 분야에서도 평촌 목련 3단지 우성 APT 일산 백송마을 우성 아파트 칠곡 중계유선방송 인천 부개약국 등 총 11건의 사고가 일어났다.
이에 따라 4일 오후까지 Y2K 관련 사고는 총 16건으로 공식 집계됐다. 또 Y2K는 아니지만 기타 분야에서 Y2K 문제와 유사한 컴퓨터 장애가 44건 접수돼 총 신고 건수는 60여건에 달했다.
상황실 관계자는 그러나 『평촌과 일산 등 아파트 두 곳에서 갑작스런 온수 중단으로 주민들이 피해를 본 것을 빼고는 대부분 경미한 사고에 지나지 않는다』며 『Y2K 문제는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봐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타 분야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Y2K 유사 장애는 MS-DOS를 운영 체제로 사용하거나 486급 이하의 PC를 사용하는 경우 또 영세업체가 배포한 구식 소프트웨어를 쓰는 경우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같은 컴퓨터 환경을 갖고 있는 사람이나 업소에서는 4일 이후에도 비슷한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책을 당부했다.
한편 Y2K가 큰일 없이 지나가자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Y2K를 위해 너무 막대한 비용을 지출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Y2K를 해결하기 위해 100조원 이상을 들였으며 세계적으로는 그 규모를 추산할 수가 없을 정도다. 또 우리나라에서도 공공 부문에만 총 1조원 이상이 투입됐으며 민간까지 합치면 수조원에 달한다. 게다가 수년 전부터 투입된 총 인력만 해도 족히 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안병엽(安炳燁) 정보통신부 차관은 『일이 끝나니까 호사가들이 하는 입방아』라며 이같은 지적을 일축했다. 그는 이어 『만약에 진짜 대형사고가 일어났으면 그들이 어떤 말을 했을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여하튼 Y2K 시한폭탄은 제거되고 이제 새 밀레니엄을 무사히 맞은 기쁨만 남았다.
이균성기자GS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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