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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이염을 앓고 있는데도 치료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청기를 착용하거나 현실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한 사람들이 구입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보청기 바로 쓰기 캠페인에 앞장서고 있는 서울 용산구 소재 연세 코끼리이비인후과 한동희(02-794-8275) 원장은 “60대이상 상당수가 보청기를 착용한 경험이 있거나 하고 있지만 사전지식 부족으로 비용만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청력장애 증상이 보청기로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사전에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청력검사 등을 통해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난청의 주원인이 중이염이라면 보청기를 착용할 필요가 없고, 필요하더라도 치료를 받은 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원장은 “청력장애가 있을 경우에는 코ㆍ목 등에 이상이 없는지 청력검사를 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경우에 따라 방사선 및 전신검사가 필요하다”면서 “검사결과에 따라 약물이나 수술로 힘들 때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청기는 이비인후과에서 세밀한 청력검사를 통해 적절한 처방 받아야 효용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 과거 아날로그형은 주변 소음까지 증폭되거나 주파수별로 음의 증폭 정도를 조절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나온 디지털형의 경우 청력검사를 받고 착용한다면 기존제품의 단점을 최대한 보완할 수 있다. “일단 보청기를 착용하면 보관을 얼마나 충실하게 하는지가 중요합니다. 보청기는 5~7년 동안 사용할 수 있지만 제대로 보관을 하지 못해 수명을 절반으로 단축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원장은 “보청기를 귀에 넣으면 자체습도와 귀지, 외부에서 들어온 이물질 때문에 전자회로의 손상을 초래한다”면서 “사용한 후에는 솔로 털고, 습기제거 박스에 넣어서 보관해야 원래 수명대로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한 직사광선이나 추위ㆍ더위에 노출되는 것도 좋지 않다. 작고 세밀하기 때문에 충격이 가해지면 기능손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고 귀지가 들어가 음을 방해하기도 한다. 한 원장은 “처음 보청기를 착용하면 1~2개월이 지나야 익숙해진다”면서 “착용 전 검사에 소홀히 하면 무용지물로 변하기 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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