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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투자` 바람분다
입력2004-03-22 00:00:00
수정
2004.03.22 00:00:00
박현욱 기자
서울 수도권투자자 다시 움직인다
서울ㆍ수도권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을 비롯해 충청권등에서 분양이 잇따르면서 서울ㆍ수도권지역 실수요자들은 물론 투자자들도 향후 발전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소위 `묻어 두기`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호재가 있는 지방에서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사실상 해당지역의 거주민들의 수요는 극히 적어 원정 투자자들이 값이 오를만한 단지를 골라 우선 확보해두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충남 아산 실옥동에 분양된 아산푸르지오(580가구)는 청약 1~3순위까지 지역거주자는 500명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 아산시 청약통장 1,2순위 가입자가 통틀어야 8,500명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순위 내 마감은 사실상 기대조차 못하는 상황이었던 것. 하지만 이 달 중순 청약 전 350여명이 사전예약을 해뒀다. 인근 천안, 당진지역 투자자는 물론 서울수도권 투자자들이 미리 미계약 물량을 확보해둔 것이다.
이곳 유수현 분양소장은 “아파트단지가 아산신도시와 경부고속철도 천안아산역까지 차로 15분내 근거리에 위치해 수도권 투자자들도 향후 개발가능성을 따져보고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달 초순 대전시 문화동에 공급된 주상복합아파트 파크리젠시(299가구)도 40~50평형에 `원정투자`가 집중됐다. 대부분 둔산, 유성 일대 투자자들이 많았지만 40평형대에는 서울거주자만 10여명이 계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성남시 및 서울ㆍ수도권 통장가입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마감한 성남시 재건축아파트 금광래미안(일반분양 326가구)은 40평형대 39가구가 미달됐으나 500명 정도가 사전예약을 해뒀다. 성남거주자의 경우 내년 분양 예정인 판교신도시를 염두에 두고 통장 사용을 미룬 투자자가 많았던 것. 하지만 청약에 조심스러운 성남거주자와 달리 청약자의 23%정도는 송파구를 포함한 서울 강남 투자자들로 파악됐다. 강남과 거리가 가까워 서울지역 실수요자들도 과감히 청약에 나선 것이란 게 분양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달리 서울과 근접한 곳이라도 서울 및 수도권수요에 따라 분양 결과는 엇갈린다. 지난달말 분양된 구리 인창동 e-편한세상 2차는 최근 사전예약과 추가 상담 등을 통해 계약률 65%를 겨우 넘겼다. 분양가가 주변 기존아파트에 비해 높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당초 3순위청약까지 230여가구가 미달됐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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