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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기업] 26. 코오롱
입력1999-12-26 00:00:00
수정
1999.12.26 00:00:00
최인철 기자
반세기전 국내최초로 나일론을 한국에 들여와 의류혁명을 일으켰던 코오롱은 21세기에는 첨단생활소재와 정밀화학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이를 위해 밀레니엄 비전으로「최고의 시장가치를 보유한 글로벌 화학소재기업」을 내세우고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비섬유 부문 강화=향후 11년간 회사 매출가운데 섬유부문의 비중을 현재의 50%에서 30%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고수익, 고부가가치 미래형사업 비중을 대폭 늘려나갈 방침이다. 신규 사업분야는 신소재, 헬스케어, 생명공학 등 차세대 첨단산업들이다.
이 분야는 듀퐁과 도레이가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코오롱을 이른바「전천후 화섬기업」과 완벽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기업으로 만들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산업자재, 특수필름, 신소재에 총 1조500억원을 투자하고 2006년부터 2010년까지 헬스케어, 생명공학 부문에 2조9,000억원이라는 초대형 자금을 투입한다.
코오롱은 4조원의 자금을 투입해 사업틀을 고수익 구조로 탈바꿈시켜 오는 2010년에는 매출을 6조원 수준으로 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는 2000년 예상 매출이 1조8,000억원인 것을 감안할 때 회사 규모가 10년만에 3배이상 늘어나는 초고속 성장을 이룬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섬유사업의 경쟁력 강화=화섬업체들은 최근 섬유 비중을 낮추는 데 전력하고 있다. 초과공급현상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데다 중국, 동남아 등 후발국가들이 대대적인 설비확충에 나서고 있어 고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코오롱은 의류용보다 산업자재용 섬유 신소재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2000년부터 3년간 이익이 많이 나는 특수원사, 산업자재, 인공피혁 개발에 3,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인공피혁은 원사 1G으로 무려 900KM의 실을 만드는 초극세사로 천연피혁을 느낌을 주는 제품으로 일명「섬유가 만들수 있는 최고·최후의 제품」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세계 최대시장으로 손꼽히고 있는 중국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시장 장벽이 높아 진입이 쉽지 않아 매출이나 수출비중이 많지 않았으나 지난달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기로 미국과 합의, 중국시장 진출전망을 밝게 했다.
우선 중국시장에 적합한 섬유사업을 현지에 직접 투자하기로 결정한 상태며적정성 여부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일단 동남아 시장을 겨냥해 지난 95년에 세운 인도네시아 필름생산법인인 코오롱인나(KOLON INA)는 최근 대 중국 수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21세기 유망사업인 생명공학에 총력=코오롱은「인간생활의 풍요와 인류문명의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생명공학 육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새천년에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어하는 욕구」가 세계 모든 인류의 공통적인 희망사항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난 83년 의료용 고분자기술을 접목한 혈액투석기를 개발에 성공한데 이어 의료용품 및 의약품 개발로 연구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코오롱은 일본 산쿄사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비마약성 소염진통제 원료의약품인 룩소프로펜(상품명 코록소·KOLOXO)을 개발, 상업화에 성공했다. 코록소는 만성 관절류마티스, 요통 등에 사용되는 의약품으로 소화관에 빠르게 흡수되면서도 관절염 유발물질에만 약효를 발휘하는 장점이 있어 그동안 문제가 되어왔던 위장, 중추신경 부작용을 완전 해결했다. 세계 시장은 연간 5,000억원 시장으로 지금까지는 산쿄사가 완전 독점판매하고 있었으나 코오롱의 등장으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예상이다.
최근 미국에서 특허출원과 동물임상실험을 완료한 유전자 조작을 통한 퇴행성 관절염 및 손상인대 치료제인 「티슈진」도 내년초부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 들어가는 동시에 상용화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분야 시장은 연간 600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규모다.
최인철기자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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