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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1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주최 아시아금융센터 정상회의에서 “자본의 국적 등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글로벌 스탠더드가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선진국도 글로벌 스탠더드를 수용할 때 공정한 시각을 유지해달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행사 주최자인 FT가 한국의 경제정책 및 금융감독정책에 대해 여러 차례 비판적 보도를 한 것을 비롯해 해외의 부정적 시각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위원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전에라도 가능한 업무부터 각종 인허가나 영업 규제를 점차 완화하겠다”며 “금융회사가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회사가 새로운 형태의 영업이나 상품을 시작할 때 미리 감독당국의 의견을 받아두는 ‘비조치 의견서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복합금융그룹 감독제도를 국제적인 기준에 맞게 정비해나가는 한편 금융지주회사 인허가, 서민금융기관 영업 등의 규제를 완화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시장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의 공시 부담을 경감하고 채권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며 선물시장을 선진화할 종합적인 발전방안을 마련하는 등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사안을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이날 화상 연설에서 “금융센터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본을 가진 투자자가 시장에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투자자 유치를 위한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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