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가전 세계시장석권 ‘교두보’/대우 톰슨사 인수 의미

◎알스톰그룹과 막판까지 치열한 인수경쟁/2억불투자·고용확대 제시 불서 높이 평가대우전자의 프랑스 톰슨멀티미디어 인수는 세계화를 통한 21세기 초일류기업 도약을 추진중인 대우그룹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역작」으로 평가된다.대우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가전3사」의 끝단에서 일약 세계 최대의 가전업체로 부상한 것. 대우가 인수한 톰슨멀티미디어는 프랑스 국영기업 톰슨그룹(톰슨S.A.) 계열사로 컬러TV, VCR, 냉장고 세탁기, 오디오 등 가전제품과 방산제품을 주력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73억달러(5조8천억원)에 달하는 세계 4위의 가전업체. 대우전자는 톰슨인수로 매출액이 10조원이 넘는 초대형 가전업체로 급부상하게 됐다. 특히 톰슨사의 세계적인 판매망과 브랜드,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대우가 추진해온 세계화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도 삼성, LG전자에 뒤처졌던 격차를 단숨에 만회함으로써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대우의 톰슨 인수는 올해초 프랑스 정부가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톰슨그룹의 민영화방침이 알려지면서 부터. 프랑스정부는 세계 가전시장의 정체와 경기부진이 겹쳐 톰슨그룹이 지난해 2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하고 누적손실이 30억달러에 달하는 등 부실화되자 민영화를 통한 회사의 회생으로 방침을 굳혔다. 대우전자는 올해초부터 이같은 정보를 입수, 배순훈회장이 직접 나서 현지 라가르데르그룹과 합작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방산업체인 라가르데르그룹은 국내 무궁화위성 제작을 담당했던 마트라사를 내세워 방산과 가전부문을 함께 갖고 있는 톰슨을 인수, 이중 가전부문은 대우전자에 매각키로 이미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톰슨의 인수전에는 대우전자가 참여한 라가르데르그룹 외에 프랑스 통신회사인 알카텔 알스톰그룹이 참여해 막판까지 치열한 인수전을 벌였다. 이번 인수전에서 대우가 승리한 배경은 적자기업 톰슨의 회생을 위해 감원 보다는 오히려 공격적인 경영목표를 제시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전자는 톰슨의 인수를 계기로 2억달러를 투자해 세계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추가로 5천명을 고용한다는 사업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최근 실업과 불황에 직면한 프랑스로서는 대우의 이같은 제의를 높게 평가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톰슨그룹은 톰슨멀티미디어 외에 세계 2위의 방산업체인 톰슨 CSF, 반도체회사인 SGS톰슨 등 3개 업체를 거느리고 지난해 매출액이 7백18억프랑(11조원)에 달한 프랑스 최대의 공기업의 하나. 특히 톰슨멀티미디어는 미국의 RCA 등의 유명브랜드를 가지고 미국시장의 25%를 점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네덜란드 필립스사와 함께 유럽가전 시장을 주도해 왔다. 그러나 이 그룹은 지난 92년 미국 방산업체인 LTV 인수 이후 세계 방위비지출 감소와 세계 가전시장의 정체 등이 겹쳐 지난해 35억프랑의 적자를 기록하고 현재 총부채가 2백25억프랑에 달하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돼 왔다. 지난 92년 배순훈회장 취임을 계기로 세계화의 기치를 내건 대우전자는 유럽시장의 중심지인 프랑스 메츠에 지난 85년 「첨단연구소」를 세우는 것을 시작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해왔다. 대우는 이어 88년에는 롱위에 전자레인지공장을, 92년에는 파멕에 연산 80만대 규모의 컬러TV공장, 93년에는 롱위에 연산 1백20만대 규모의 컬러브라운관 공장을 잇따라 설립했다. 대우전자는 이번 톰슨 인수를 계기로 세계의 전자업체들이 사양산업으로 외면하는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세계시장을 석권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대우의 앞으로의 거취가 관심거리다.<민병호>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