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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은기 IBS컨설팅 회장
입력2003-07-10 00:00:00
수정
2003.07.10 00:00:00
조의준 기자
“현 정권은 잘못된 엘리트 문화를 바로잡아야지 이를 죽여서는 안됩니다. 또 기존 엘리트 계층은 일반인을 배려하는 마인드를 갖춰야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습니다.”
오는 12일로 시사정보프로그램 진행자 자리를 떠나게 된 윤은기(52) IBS컨설팅 회장(경영학 박사)은 경영컨설턴트로서 최근 개혁 회오리 속에서 한국이 바로서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코드로 대변되는 엘리크 문화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능력과 성과를 앞세운 자본주의와 평등을 강조하는 민주주의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가지 코드가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윈-윈적 사고방식과 차이에 대해 서로 인정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
지난 97년부터 KBS 제1라디오 시사정보프로그램 `생방송 오늘`(오후 6~8시)을 진행해 온 윤 회장은 방송 도중에 사견을 제시하거나 결론을 유도하지 않는 진행자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는 방송진행자 자리를 떠나는 시점에서 현재 한국이 개혁과정을 어떻게 슬기롭게 뚫고 나갈 지에 대해 이같이 풀어냈다.
윤 회장은 “자본주의 코드와 민주주의 코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균형된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접점을 찾아야하는 대상”라고 진단한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KBS의 정책적 배려(?)에 힘입어 마이크를 놓게 된 윤 회장은 2,000회 이상 시사정보프로그램을 진행해 오면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한국사회가 어디로 가야 하나`에 대해 저술할 계획이다.
그는 전문방송인이 아닌 일반인으로 최장기 시사정보프로그램 진행자가 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는 정치적 중립과 현장 감각 등을 꼽았다.
방송을 맡고 있는 동안 정치적 모임은 의식적으로 피했고 저술과 강의 활동을 통해 현장의 소리를 끊임없이 듣고 있다는 점이 시청자에게 어필한 것 같다는 얘기다. 그는 또 방송 중에는 미사여구를 달지 않고 사실을 그대로 전달하는 데 주력했으며 절대 결론을 강요하지 않도록 해 시청자들이 각자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게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회장은 시사정보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국내 사회에 가장 큰 충격을 던져준 5대 사건으로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남북정상회담, 2002년 대선, 월드컵 축구 4강 신화, 9.11 테러 등을 꼽았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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