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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25년 상거래가 변한다] 4. IT산업도 살찌워
입력2003-01-13 00:00:00
수정
2003.01.13 00:00:00
김호정 기자
발급에서 분실ㆍ도난 감지까지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모든 과정은 각종 정보기술(IT) 시스템과 솔루션을 통해 이뤄진다. IT산업의 발전 없이 카드산업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으며 카드시장의 성장이 관련 기술개발을 자극해왔다.
지난 98년 788억원이었던 카드사들의 IT관련 투자금액은 매년 급증, 지난해에는 5,344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불과 5년만에 7배가 늘어난 셈이다. 최근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카드업계는 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올해도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난 IT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올해 7,000억원 가량을 IT관련 시스템 확충 및 기자재 구입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경제를 대표하는 산업으로 급성장한 IT산업 발전에 카드산업이 크게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카드사들의 IT투자액 급증 뿐만 아니라 카드산업의 급성장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거나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결과를 낳고 있다. 카드산업의 발전으로 수혜를 본 대표적인 업종은 인터넷 전자상거래.
지난해 7조원대로 성장한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의 경우 전체 거래의 70% 이상인 약 5조원이 신용카드를 이용해 결제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 전자상거래의 핵심기술인 상거래보안의 경우 카드사 및 관련 솔루션 업체들의 지속적인 기술개발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올해부터는 감독규정이 강화돼 금융기관의 비대면거래시 공인인증서 사용이 의무화된다. 이에 따라 인터넷을 통한 금융거래는 일반상거래 정보와 신용카드정보로 인원화돼 신용카드 정보는 카드사와 회원만 알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일부 악덕 인터넷 쇼핑업체나 직원의 고객정보 유출이 원천적으로 봉쇄돼 인터넷쇼핑몰, TV홈쇼핑 등 전자상거래가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3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부가가치망(VAN)업종은 카드산업의 성장과 궤를 같이하며 발전해왔다. 카드결제의 필수적인 VAN 사업자들은 지난 97년 매출전표 자동매입 시스템이 도입된 이래 각종 첨단 카드결제기를 앞 다퉈 선보이며 카드시장의 인프라 개선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왔다.
특히 휴대전화,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을 통한 모바일 결제의 확산과 오는 2008년으로 예정돼 있는 스마트카드 전환 등은 관련 업체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휴대폰 결제사업의 경우 전국적으로 200만개 이상의 카드조회기를 교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스마트카드로의 전환이 본격화하면서 올해부터는 기존의 자기띠 카드 뿐 아니라 스마트카드 결제까지 가능한 단말기가 빠르게 보급될 전망이다. 스마트카드 제조 뿐 아니라 카드조회기 업체들의 경우 앞으로 몇 년간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며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홍 대우증권 연구원은 “스마트카드나 모바일카드 관련 업체들의 매출이 올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1,000만명이 넘게 이용하고 있는 후불교통카드산업도 관련 IT업체들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 97년 상용화를 시작, 지난해 수도권 전역, 대구광역시 등으로 확산된 후불교통카드사업은 국내 카드산업의 대표적인 수혜업종이다.
비접촉식으로 순간결제가 가능한 무선 주파수(RF)기술을 활용, 후불교통카드의 경우 리더기에 카드를 갖다 대는 것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RF기술을 활용한 카드결제는 대중교통수단 위주에서 고속도로 톨게이트, 자동판매기, 놀이공원입장, 주차요금 수납 등으로 확대되고 있어 관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 신용카드사 임원은 “카드산업은 모든 거래가 첨단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처리되는 IT금융업의 총아”라며 “카드시장의 성장이 국내 IT산업의 실적과 기술력을 제고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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