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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주

■ 객주(전9권)김주영 지음/문이당 펴냄 원로 소설가 김주영씨의 대표작 `객주`의 개정판이 20여년만에 출간됐다. 19세기말 조선시대 후기 보부상들의 삶과 애환을 그린 장편 대하소설 `객주`는 1981년 초판이 발행된 이후 지금까지도 꾸준히 애독되고 있는 우리 문단의 기념비적인 대작. 당시 40대 초반이었던 작가는 5년간의 사료 수집과 3년에 걸친 장터 순례, 200여 명에 달하는 증인 취재로 조선 후기 상업 자본의 형성을 생생하게 재현해 냄으로써 불모지나 다름 없던 `경제소설`의 새 장을 열었다. 소설은 모두 9권 분량. 제1부 `외장(外場)`, 제2부 `경상(京商)`, 제3부 `상도(商盜)`로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는 부평초처럼 떠도는 민초들의 애환이 짙게 배어있다. 이번 개정판은 대중에게 성큼 다가선 `21세기형 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생소한 낱말들엔 새롭게 뜻 풀이를 달았고, 어려운 한자성어가 포함된 문구는 현대식으로 쉽게 풀어 읽는 불편을 덜었다. 또한 별책으로 `객주 재미나게 읽기`(책임편집 하응백)를 추가했다. 별책에는 주요 등장인물 소개와 줄거리, 평론가들의 작품 해설, 통합 낱말사전이 수록돼 있다. 작가는 “(이 소설은) 조선시대 떠돌이 서민들의 행로를 추적한 소설”이라며 “그들을 침묵에서 일으켜 세우고 역할을 부여한 작업으로 기억해 달라”고 개정판 출간 소감을 밝혔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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