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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發 금융위기 우려 고조
입력2008-02-18 17:55:42
수정
2008.02.18 17:55:42
산업생산 위축속 재고마저 '눈덩이'<br>사실상 한계상황 직면…中企發 금융위기 가중 우려
중기發 금융위기 우려 고조
경여환경 급속악화속 은행 위험관리 강화
이종배 기자 ljb@sed.co.kr
이현호 기자 hhlee@sed.co.kr
막대한 대출을 떠안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경영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중소기업발 금융위기 발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영업이익으로 은행 이자를 간신히 메울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된 중소기업들이 최근 산업생산 위축으로 재고가 급증하는 등 경영에 심상치 않은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중소기업발 신용위험 가능성도 커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는 지적이다.
18일 금융감독당국 등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최근 들어 생산이 급속히 위축되는 가운데 재고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 산업생산지수 증가율은 지난 2006년 5.3%(2005년 0.2%)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악화되더니 2007년에는 1.7%로 뚝 떨어졌다. 재고지수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재고지수 변동률을 보면 2005년 -2.5%, 2006년 -2.1% 등으로 재고가 무난하게 소진돼왔지만 지난해에는 8.3%로 급증, 쌓인 재고로 신음하는 중소기업들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안정적 산업생산과 재고관리로 과거 수년간 이어진 고유가 등 경영환경 악화를 이겨온 중소기업들이 지난해부터는 한계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이 같은 경영여건 악화는 현장에서 즉각 감지되고 있다.
경기 안산 반월공단 내 전자부품 생산업체인 B사의 한 관계자는 "경영상황 악화에 따른 부담으로 사업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며 "근래에 경영자모임에 나가면 알고 지내던 사장들이 나오지 않은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중소기업 대출이 크게 급증한 가운데 최근 들어 은행들이 위험관리 강화에 나서면서 중소기업발 금융위기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는 중소기업 연체율이 1% 미만으로 신용위험 가능성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영업이익률이 날로 추락하고 업황 전망이 수개월째 하락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중소기업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체감경기는 찬바람이 쌩쌩 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내수시장 침체에다 자금조달마저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생산을 줄이거나 아예 문을 닫는 중소업체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당국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 경기 관련 지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을 급격히 늘린 은행에 대해서는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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