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수입쌀 내년 시판...쌀값 하락 불가피

빠르면 내년 6월부터 수입쌀이 시중에 유통된다. 정부의 쌀 협상이 당초 목표대로 시장 개방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10년간 관세화 유예로 결론났지만, 정부가 관세화 유예의 대가로 의무수입량을 늘려나가면서수입쌀중 일정 물량은 밥쌀용으로 판매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밥쌀용 등 시판 수입쌀은 국내 전체 쌀 소비량의 1%에도 못 미치는 물량이지만그동안 수입쌀이 쌀과자 등 가공용으로만 공급됐던 점에 비춰 국내 쌀 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소비자로서는 다양한 쌀을 맛볼 기회가 되겠지만 쌀 농가 입장에서는 가격하락 등을 우려하고 있다. ◆밥쌀용 수입쌀 시판 시기는. 빠르면 내년 6월께로 예상된다. 시판에 앞서 앞으로도 거쳐야할 절차나 준비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선 우리 정부가 30일 세계무역기구(WTO)에 통고하기로 한 이행계획서에 대해전체 WTO 회원국들로부터 동의를 받는 검증절차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는 3개월가량 걸린다. 여기에 밥쌀용 수입쌀을 공매하는 절차 마련 등 준비작업이 필요하다. 수입쌀은 앞으로도 국제입찰 등 국영무역을 통해 들어오게 되며 이중 밥쌀용은공매를 통해 도매업자에게 방출된다. 이에 따라 우선은 가격이 싼 쌀을 사려는 식당 등 업소용으로 공급될 가능성이높다. 농림부 관계자는 "초밥용 고급 일본쌀의 경우 입찰 과정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만큼 수입 자체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할인점 등 대형 유통점의 경우 농민 반발이 우려되는 만큼 시판 직후에는 얼마간 여론의 추이를 살필 가능성이 높고 결국 유통망의 확보가 지연되면서 일반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시기는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 포장도 현미 상태로 들어온 수입쌀을 다시 도정한 뒤 수입업자가 별도로 해야하는 만큼 브랜드화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밥쌀용 수입쌀의 방출이 내년 6월께 이뤄지더라도 일반 소비자들이 직접구매하는 시기는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판 물량과 종류는. 시중에 판매되는 밥쌀용 등 수입쌀의 물량은 전체 국내 쌀 소비량과 비교할 때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우선 내년에 시판될 수입쌀 물량은 전체 의무수입쌀의 10%인 2만2천557t(15만8천석)이다. 국내 쌀 소비량이 3천250만석으로 예상되는 만큼 0.49% 수준이다. 수입쌀중 밥쌀용 시판물량이 30%로 늘어나는 2010년의 경우도 22만8천석 규모다. 2010년 국내 쌀 소비량이 3천만석정도로 예상되는 만큼 시판 수입쌀은 0.77%에그친다. 2011년부터 이행 최종연도인 2014년까지는 수입쌀중 시판쌀의 비중이 계속 30%로 유지되는 만큼 소비가 계속 감소세를 보이더라도 1%안팎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기회는 넓어질 수밖에 없다. 일본의 고시히카리 등 품질은 좋지만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쌀은 국제 입찰과정에서 들어오기가 힘들겠지만 다양한 나라의 수입쌀이 들어올 기회는 열려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과 미국 쌀은 물론 태국에서 생산되는 인디카(장립종) 쌀인 안남미(安南米),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생산되는 향기나는 고품질 쌀 향미(香米) 등도 맛볼 수 있게 된다. 향미나 안남미의 경우 국내 주재 외국인 등은 물론 일부 애호가들의 수요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시판용 수입쌀의 대부분은 중국과 미국의 자포니카(중단립종) 쌀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미국이 전체 수입쌀의 국가별 배분에서 80%정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주로 헤이룽장성(黑龍江省), 지린성(吉林省), 랴오닝성(遼寧省) 등동북 3성에서, 미국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자포니카 쌀을 생산하고 있다. ◆국산 쌀값 소폭의 영향은 불가피 시판되는 수입쌀의 물량이 전체 국내 소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할지라도일부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시판용 쌀을 공매할 때 높은 가격을 써내는 업체에 물량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국산 쌀과의 가격차를 줄인다는 방침이지만 어느 정도의 가격차는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수입쌀의 방출이 늘어날수록 국내 쌀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만큼 수요감소에 따른 국산 쌀값의 간접적인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수입쌀이 밥쌀용으로 시판될 경우1만t이 풀릴 때마다 쌀 가격을 1㎏당 10원씩 떨어뜨리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결국 내년의 경우 80㎏짜리 쌀값을 2천원가량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추산이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