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쏠림의 심화로 대기업은 생산 효율성이 높아진 반면 중소 협력업체의 경영 환경은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9일 중소기업중앙회와 산업연구원 이항구 선임연구원(박사)이 공동 연구한 ‘제조 협력업체의 경영성과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008년 이후 증가세를 보인 반면 협력업체들의 수익률은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삼성전자(국내)의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5.7%에서 2009년 7.2%, 2010년 11.0%, 2011년 8.1%, 2012년 13.1%, 2013년 13.8%로 높아졌다.
하지만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10년 7.2%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줄어 2013년에는 4.2%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대차 그룹도 계열 부품사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08년 8.2%에서 2013년 9.3%로 높아졌지만 비계열 부품사들은 3.6%에서 3.3%로 줄었다.
협력업체의 수익성 저하는 고용과 임금 격차 확대로 나타났다.
실제로 현대차 계열 부품사의 고용은 2008년 1만1,597명에서 2013년 1만6,519명으로 5년간 연평균 7.3% 늘고, 평균 급여는 같은 기간 6,193만원에서 9,006만원으로 연평균 7.8% 올랐다.
반면 비계열 부품사의 고용은 2008년 11만7,994명에서 2013년 13만4,548명으로 연평균 2.7%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평균 급여도 3,949만원에서 5,290만원으로 연평균 6.0% 올랐다.
그 결과 계열 부품사 대비 비계열 부품사의 평균 임금 수준은 같은 기간 63.8%에서 58.7%로 격차가 커졌다.
대기업과 협력업체간 양극화는 전자, 자동차뿐 아니라 철강, 기계, 조선업 등 다른 주력 제조업종에서도 심화되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한편 이 보고서는 자동차, 전자, 철강, 기계, 조선업 등 국내 5대 제조업종 대표기업 협력업체 1천200여 개사의 경영성과를 분석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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