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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은 봉사활동을 직원의 중요한 업무로 제도화시키는 등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전시성과 행사성 봉사활동에서 탈피해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따라 봉사활동 자체가 직원의 생활속에 자리잡고 있다. 실제 거제조선소에는 200여개의 봉사동호회가 연 35만 시간가량을 사회공헌활동을 할 정도다. 삼성중공업 사회공헌활동은 크게 '업의 특성을 살린 전문화된 봉사'와 '특기를 살린 이색봉사'로 나눌 수 있다. 업의 특성을 살린 전문화된 봉사활동 프로그램으로는 선박을 만드는 회사의 특성을 살려 인근 마을의 어선을 수리하고 선착장을 보수하는 것이다. 중장비 부서는 농기계 수리를 도맡아 하고 도장부서는 마을회관 도색을 전담한다. 용접부서는 어린이놀이터 보수와 철제 운동기구 설치를 전담하는 방식의 활동으로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봉사활동 당사자들의 만족도도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봉사활동이 일반 활동에 비해 높다는 것이 삼성중공업측의 설명이다. 동호회별로 특기를 살린 이색 봉사활동도 삼성중공업 사회봉사활동의 큰 축을 이룬다. 우선 '수지침 연구회'는 회원들이 농촌마을 노인들을 직접 찾아가 수지침 시술로 신경통을 호소하는 노인들을 돌봐 지역 주민들의 반응이 뜨겁다. 사내 풍물패인 '어울 마당회'는 사물놀이를 통해 장애인의 재활치료를 도와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봉사활동과 판이하게 다른 활동을 벌인다. 스킨 스쿠버 동호회는 수중 정화활동을 벌이는 등 동호회 성격에 맞는 봉사활동을 자체적으로 개발해왔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청소년선도 119봉사단'을 만들어 인근의 ▦우범지역과 ▦유흥업소 주변 ▦학교 등에 대한 야간 순찰을 7년 동안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계속할 정도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활동 첫 해인 지난 1999년에는 87건 352명의 음주 및 학교주변 불량청소년을 선도하는 성과를 올린 데 이어 현재까지 3,000여명의 청소년들에 대한 선도활동을 벌였다. 청소년 선도를 목적으로 순찰활동을 펴던 119봉사단은 순찰 도중에 도둑을 잡거나, 성폭행 현장을 저지하고 동절기에 길에 쓰러져 있는 취객을 무사히 귀가 시키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으로 국무총리 표창을 비롯해 경남도지사와 거제시장, 경남경찰청장 등으로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감사장과 표창을 받는 등 지역민생 치안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의 자원봉사 활동은 외국 선주들도 동참한다. 거제조선소에 감독관으로 파견 나온 외국인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전파돼 노르웨이와 핀란드 등 유럽의 선주사 감독관들과 가족들은 삼성중공업이 시행하는 각종 봉사활동에 앞다퉈 동참하고 있어 사회공헌활동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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