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창사이래 최대 영업익 기대<br>작년 그룹 내부정리작업 완료<br>설비투자 확대·실적개선 호재<br>印 등 해외시장 진출도 가속화
| 대우증권 성기종 애널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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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대표적인 턴어라운드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두산그룹
피인수에 따른 내부정리작업의 마무리로 비용감축 효과가 나타나고 국내외 설비투자 확대에 힘입은 실적개선이 겹쳐지면서 올해 창사이래 최대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작기계부문은 내수판매와 수출 모두 호조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선진국 시장의 수요증가추세가 이어지고 국내에서도 자동차 부품, 전기전자업종 등의 설비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분야에서 현지생산을 통한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아직 시장침투단계이기 때문에 기여도는 미미하지만 중국시장의 잠재력이 크고 올해 현지법인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수익성 개선 효과가 시간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공작기계분야는 다변화된 수출시장을 보유하고 있어 특정지역의 침체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중국수출은 19% 정도 감소했으나 나머지 시장의 판매증가로 전체 수출은 15% 가량 증가했다.
미주와 유럽 등 선진국시장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인도, 중동 등 신규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기타지역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3년 23%에서 지난해에는 26%까지 상승했다. 다변화된 수출시장과 신규시장 개척능력이 외생변수에 대한 대응 능력을 높였음을 의미한다.
굴삭기 등 건설기계부문은 내수판매보다 수출호조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주와 유럽의 수출증가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나 대 중국 수출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의 경우 미주, 유럽시장이 30~50%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중국은 9%정도 감소했다. 특히 주력인 굴삭기 판매가 지난해 하반기이후 중국시장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이미 올들어 3월까지 중국법인의 굴삭기 판매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30~40%정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 같은 실적호전에 힘입어 올해 사상최대인 2,400억~2,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수ㆍ수출 호조와 더불어 피인수와 관련된 일회성 비용이 크게 줄어드는데다 중국 등 해외 자회사들의 실적 호전으로 지분법 평가익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해말부터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심리와 자사주 매입 등의 영향으로 1만3,000원대에서 1만6,000원대로 상승했다. 그동안 전체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을 지속했던 점에 비춰 상당한 상승세를 보인 셈이다. 하지만 올해 실적개선 추세를 감안하면 아직 추가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애널리스트가 본 두산인프라코어
中 굴삭기판매 급증 등 업황호조 지속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실적은 2005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이는 해외 건설경기, 국내외 설비투자 등에 힘입은 업황 호조세가 2년간 장기화되고, 일회성비용 감소, 원가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이기 때문이다.
해외 건설 업황은 향후 2년간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에 따른 기계수요 증대로 향후 1~2년간 경쟁구도가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이외에 철강재가격 안정, 두산중공업에
피인수 이후 경영권 안정, 비용절감 노력에 대한 효과가 가시화돼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하지만 환율급락은 실적에 부정적익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17.6% 증가한 3조3,122억원, 영업이익은 46.9% 증가한 2,563억원, 순이익은 70.1% 증가한 2,306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에서의 굴삭기 판매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현지법인에 대한 CKD 부품 수출도 크게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국의 고정자산투자가 확대되고 대출 제한에도 불구하고 개발지역 확대에 따른 굴삭기 판매지역 확대로 건설중장비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 굴삭기 수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였고, 올해에는 20% 내외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2004년 중국의 경제제재조치 이후 사회간접자본(SOC)투자가 빠르게 회복세를 보인 반면 중국 굴삭기 수요는 1년 반의 침체기를 지나면서 공급 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중국 동부지역에 크게 치우쳤던 SOC투자가 중부, 서부, 동북부 등 중국 전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투자의견은 트레이딩 바이(Trading Buy)로 목표주가는 2006년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최근 국내 기계업지수 변동과 해외 경쟁업체들의 상대주가를 고려해 1만8,500원을 제시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05년 하반기부터 환율변동의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환헤지 비중을 높였지만 환율이 급격하게 하락하게 되면 대외경쟁력이 낮아지고 채산성도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장기화되는 업황 호조 ▦해외 경쟁업체 주가의 강세 ▦ 대중국 굴삭기 판매 증가 등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주가흐름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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