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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골프비즈' 열풍

"짧은 시간에 상대파악 가능" 기업임원등 면접 수단 활용

미국내에서 골프가 비즈니스를 위한 매개체로 그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골프 비즈니스’라는 말이 있을 만큼 골프장에서 사업에 이뤄진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여러 컨설턴트 및 기업가들이 ‘사업 파트너 및 기업의 임원을 선발하는 데 그만한 것이 없다’며 골프를 면접 수단으로 적극 추천하면서 골프의 비즈니스 활용도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검색 사이트인 야후(Yahoo) 따르면 노스 캐롤라아니아에서 중견 컴퓨터 업체를 운영하는 존 맥도웰 회장은 기술이사 면접을 골프장에서 실시했다.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를 읽지도 않고 라운드에 나섰던 그는 면접자가 잃어버렸던 볼이라며 들고 나온 것이 다른 브랜드임을 알아채고 탈락시켰다. “경력은 탁월했으나 정직하지 못해 회사에 해를 입힐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 변호사인 캐런 샤나헌은 의뢰인과 라운드를 하면서 그의 행동 하나하나를 유심히 살폈다. 미스 샷후 클럽을 집어 던지는 모습을 본 샤나헌은 ‘불쾌하게 여겨질 사항은 반드시 서면 보고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면전에서 말로 했다가는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워싱턴에서 ‘골프 활용법’에 대해 컨설팅을 하고 있는 힐러리 브러근은 “이처럼 골프를 비즈니스 판단 기준으로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최근 흑인이나 사회 소수계층까지 골프를 즐겨 골프 인구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골프의 활용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면접의 수단으로 쓰일 경우 골프는 스스로 벌타를 부가하는 등 룰을 잘 지키는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도전 정신 즉 근성이 얼마나 있는지, 미스 샷 후의 반응은 어떤 지 등이 기준이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 브러근은 또 “골프는 비교적 단기간에 신뢰와 호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승진 길로도 통한다”고 주장했다. 상사와 사내 계급을 떠나 사회적, 문화적으로 소통할 수 있고 추억을 공유하며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때문에 라운드 중 있었던 특이한 에피소드나 상사 혹은 비즈니스 파트너의 홀 스코어 등을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지난 번 이 홀에서 벙커 샷을 멋지게 하셨죠?”라는 식의 가벼운 말이 그날 라운드뿐 아니라 일상생활로 돌아 온 뒤에도 호감을 만들어 낸다는 것. 그러나 상사를 과도하게 칭찬하거나 동반자가 당황할 만큼 자신에게 엄격하게 룰을 적용하는 것 등은 역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다. 한편 이처럼 골프를 사업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을 비롯, 캠벨 대학, 엘리자베스 시티 대학 등에서는 ‘비즈니스와 생활속의 골프’라는 커리큘럼으로 정규 과목으로 개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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