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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시대 알짜기업] 서울도시가스
입력1999-02-10 00:00:00
수정
1999.02.10 00:00:00
「돌다리도 두드리는 기업. 두드려 놓고도 한참 동안을 기다려보는 기업」대성그룹 계열 서울도시가스(대표 배경운)에 붙여논 세간의 평에는 이 회사의 경영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서울도시가스는 서울 서북부 지역 및 김포·고양·파주 등 경기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국내 최대규모의 도시가스 회사다.
대성그룹은 반세기 넘게 한우물을 파온 국내의 대표적인 에너지 기업으로 정평이 나있다. 최근 사업다각화로 눈길을 돌리고 있지만 그동안 한우물 정신으로 무장하여 에너지사업의 수직계열화에만 집중해왔다.
서울도시가스는 이같은 대성그룹의 주력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만큼 「남한테 돈 꿔서 사업을 키우지 않고 알지게 일군다」는 대성의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 회사의 지난 98년 추정매출액은 4,717억원, 영업이익은 242억원, 경상이익은 215억원, 순이익은 151억원 정도에 달한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97년과 비교할 때 매출액은 36%, 순이익은 24%가 증가한 것이다. IMF상황에 접어들면서 오히려 약진한 것이다.
서울도시가스는 이처럼 매출액과 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판매단가가 오른데다 도시가스 공급 가구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겸손한 설명」으로 이를 표현하고 있다.
서울도시가스는 현재의 사업구조가 지속된다면 올 매출액은 5,141억원, 순이익은 1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매출확대와 순이익확대는 영업력에 좌우된다고 판단, 올해는 가정용 가스수요 개발에만 집중했던 기존 방식을 지양하고 업무용 및 산업용 수요를 적극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를위해 현재 5개 지사체제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또 가스기구 보급확대를 강력하게 추진키로 했다. 이미 개발이 끝난 흡수식 냉난방기 보급을 확대하고 가스냉방기 개발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운송부문의 천연가스 이용사업도 올 중점사업으로 채택했다. CNG버스 운영과 관련, 공영차고지와 버스차고지의 충전소 건설을 확충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연구개발도 강화한다. 이를위해 이 회사는 그룹 중앙연구소와 자사의 부설연구소 통합해 올초 「서울에너지·환경연구소」를 출범시켰다. 이 연구소는 에너지시장개방에 대비, 각종 가스 및 에너지 안전시스템과 기기개발을 담당하게 되며 환경 및 신 에너지 개발의 중책을 맡게 된다. 태양전지 및 세라믹 연료전지 등 대체에너지 개발도 연구과제에 포함돼 있다.
철저한 수익경영을 추구하는 경영철학에 첨단기술이 접목돼 가고 있는 서울도시가스의 미래가 짐작되는 대목대목들이다. 【정승량 기자】
이렇게 해냈다... 배경운 사장
서울도시가스가 알짜기업의 명맥을 유지하고 확대하고 있는 배경에는 배경운(裵慶雲)사장(68)의 뒷심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3월 부임한 裵사장이 영업지침은 강력한 영업력 구축. 도시가스공급업체는 서울 및 경인지역에 7개, 전국에 32개사가 산재해 있다. 서울도시가스는 이중 공급권역이나 수요가 숫자 측면에서 국내 최고, 최대 도시가스 회사의 명맥을 지켜왔다.
裵사장은 하지만 판매물량까지 최고회사의 지위를 재탈환한다는 목표로 목욕탕, 대형빌딩, 기업체 등 대량수요처를 집중개발하는데 지난 한해를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裵사장 특유의 포용력이 약 530명에 달하는 서울도시가스 임직원을 하나로 묶어냈다.
裵사장은 직원이 결혼하고 회사에 복귀하면 반드시 저녁자리를 마련, 자리를 함께하며 인생경험을 들어주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올 1·4분기 경영모토는 「안전공급, 적극적 수요개발, 21세기 향한 힘찬 전진」으로 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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