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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또 하나의 초대형 복합쇼핑몰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타깃은 경기 남부권에서 신규 '베드타운'으로 급부상중인 인천 송도 신도시다.
이로써 신세계가 진행 중인 신규 투자 건수는 총 10건으로 늘어났다. 이중 내년에 문을 여는 점포는 백화점 증축 분을 포함, 무려 5곳에 달한다. 불황 속에서도 '85년 유통 역사상 최대 투자'를 진행 중이라는 그룹 측 설명이 무색하지 않은 셈이다.
23일 신세계그룹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 신세계 도심형 복합쇼핑몰 건립 투자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싱가포르투자청 등 세계적 투자사와 함께 총 5,000억원을 투자, 5만9,600㎡(약 1만8,100평)의 부지에 백화점, 대형마트, 엔터테인먼트, 문화시설 등을 갖춘 복합쇼핑몰을 2019년까지 준공한다. 쇼핑몰은 쇼핑과 레저, 여가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센터' 콘셉트로 지어져 경기 남부권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지난 6월 경기도 일산에도 비슷한 기능을 갖춘 마트 중심의 '이마트타운'을 선보여 경기 북부 상권의 강자로 급부상중이다.
신세계의 인천 지역 대규모 투자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신세계는 인천광역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도 부지면적 16만5,300㎡(약 5만평) 규모의 복합쇼핑몰을 조성할 계획이다. 단 청라 신도시의 상권은 조성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여 당분간 송도 신도시 투자에 치중할 방침이다. 이번 협약은 매출 4위 점포인 인천점이 들어선 인천종합터미널을 롯데에 뺏긴 이래 인천에서 펼쳐지는 설욕전격이다. 현재 신세계 부지의 맞은편에는 롯데가 1조원을 들여 호텔과 영화관, 쇼핑몰 건립을 추진중이다. 현대도 내년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을 열고 이랜드도 커넬워크에 아웃렛을 운영중이어서 송도발 유통대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협약으로 신세계가 추진중인 점포는 모두 10곳으로 늘었다. 내년에는 2월 신세계 강남점 증축과 해운대 센텀시티 B지구 개점을 시작으로 상반기 백화점 김해점, 하반기 하남 유니온스퀘어와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등이 줄지어 문을 연다. 특히 하남과 동대구점은 투자 규모가 각각 8,000억, 1조원인 초대형 복합쇼핑몰이다.
신세계는 이외에도 4곳의 초대형 쇼핑몰을 더 짓고 있다. 고양 삼송, 안성, 대전, 인천 청라 등에 들어설 복합쇼핑몰로 개점은 2017년에서 2018년 사이에 이뤄진다. 투자 금액은 4,000~5,000억원 선으로,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의 배 이상이다.
경기불황 속에 신세계가 연이어 메머드급 투자를 지속하는 배경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비전2023'이 있다. 정 부회장은 라이프 콘셉트형 복합쇼핑몰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 아래 비전 발표 이후 매년 3조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전성기에 앞서 선행적인 투자를 펼쳤던 것처럼 쇼핑과 레저를 아우르는 복합쇼핑몰 시장에서도 선두에 서겠다는 각오다.
신세계 관계자는 "하남 유니온스퀘어 7,000명 등 내년 5개점 개장으로 창출되는 신규 고용 규모는 2만여 명에 달할 것"이라며 "다른 준비 중인 점포들의 고용 예상 인원도 2만5,000명에 달하는 등 불황 속에서도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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