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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정유주 '고전'-항공주 '희색'

국제 유가가 비교적 크게 하락함에 따라 고유가의 대표적 수혜주와 피해주들 사이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13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에서 정유주 S-Oil[010950]과SK㈜[003600]는 1~2% 떨어졌고 호남석유[011170], 한화석화[009830] 등 일부 석유화학주들도 3~4% 급락세다. 반면 유류 소비가 많은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 현대상선[011200] 등 항공.해운주들은 1~2% 올랐다. 그러나 대표적 해운주인 한진해운[000700]의 경우 1%대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날인 12일 현지에서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는 배럴당44.99달러로 전날에 비해 0.58달러 하락했고 북해산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도 각각 45.26달러, 48.71달러로 2.34달러, 1.81달러씩 떨어졌다. 이는 미국 에너지부가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270만배럴 늘어 총 원유재고량이 3억2천970만배럴로 지난 1999년 7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힌데다 경제 성장 둔화와 함께 중국 등의 석유 수요 증가세도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따라 당분간 유가가 추세적 하락은 아니더라도 안정적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나고 있다. 고유선 동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유가 하락은 미국의 재고량 증가로 수급압박 우려가 줄어든데다 미국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석유에 대한 투기적 수요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글로벌 경기 성장이 여전히 진행 중인만큼 쉽게 유가가 40달러(WTI기준) 이하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 역시 낮다"면서 당분간 유가가 45~50달러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수준의 유가는 국내 증시 입장에서 매우 '적절한' 수준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이하 수준으로 유가가 곤두박질 친다면 이는 중국 경착륙 등 글로벌 경기의 급격한 위축으로 해석돼 증시에 충격을 줄 수 있다. 또 반대로 유가가 55달러를 크게 넘어설 경우 국내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비해 45~50달러 부근의 유가는 물가상승 압력이나 경상수지 확대에 대한미국의 부담을 줄여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중국 등의 경기 냉각 우려도 불식시켜 미국과 국내 증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공급시설 부족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남아있는 만큼,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의 돌발적 상황에 따라 언제라도 다시 급등할 여지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효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석유 수요 비수기에 진입한데다 세계경기 둔화 전망까지 더해져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근본적으로 현재 수요에비해 생산능력이 부족한 상태고 중국 등 세계 경기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가가 40달러선까지 떨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정치상황이 불안한 이라크나 베네수엘라 등에서 갑작스러운 사태로수급차질이 빚어지면 유가는 다시 55달러 수준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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