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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회장이 '글로벌 사업기회 선점'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이를 위해 과감한 투자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5개 신사업에 향후 10년간 2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내건 '신사업 선점'에 이어 '과감한 투자'로 본격적인 공격경영을 예고한 것이다. 이 회장은 17일 경기도 화성캠퍼스(반도체사업장)에서 열린 반도체 16라인 기공식에 참석해 "지금 세계경제는 불확실하고 경영여건 변화도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이러한 시기에 투자를 더 늘리고 인력도 더 많이 뽑아 글로벌 사업기회를 선점해야 그룹에도 성장의 기회가 온다"며 " (이 같은 투자가) 우리 경제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해 과감한 투자확대를 주문했다. 이날 이 회장은 반도체 11조원, 액정표시장치(LCD) 5조원 등 시설투자에 16조원, 연구개발(R&D)에 8조원 등 총 26조원 규모의 올해 투자계획도 발표했다. 이 같은 투자는 삼성전자의 연간 규모로는 사상최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정보기술(IT)시장의 주도권과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반도체 15, 16라인과 LCD 8세대 등의 증설 및 신규라인 투자에 집중해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리더십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올해 투자를 통해 반도체 부문에서 3,000명, LCD에서 4,000명을 포함해 총 1만명 이상의 신규고용을 창출할 방침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번 투자결정은 IT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아울러 대규모 투자를 통해 우리 경제의 성장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회장의 이번 지시는 적극적인 투자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라며 "전자를 필두로 다른 계열사들도 공격적 투자에 나서 그룹 전체적으로는 올해 총 투자금액이 3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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