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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슈퍼꼬마` 떴다
입력2003-05-20 00:00:00
수정
2003.05.20 00:00:00
“저 꼬마가 누구지?. 정말 잘하네!”
18일 경기 용인 88CC에서 막을 내린 MBC Xcanvas 여자오픈골프 대회의 주인공은 단연 박세리(26ㆍCJ)였다.
그러나 갤러리의 눈길을 사로잡는 선수는 또 있었다. 박세리, 박소영(27ㆍ하이트)과 함께 챔피언조로 동반 라운딩을 한 지은희(17ㆍ가평종고 2)의 당찬 플레이에 갤러리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161㎝, 54㎏으로 자그마한 체구지만 지은희는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박세리에 버금갈 정도였고, 안정된 아이언 샷과 퍼팅을 구사하며 프로들 못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침착성과 승부근성을 갖춰 한국여자골프의 샛별이 탄생했음을 알렸다.
지은희는 이날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개막전인 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 이어 2개대회 연속 2위에 오른 것이다.
특히 14번홀(파4)에서 280야드에 가까운 드라이버샷을 날린 뒤 세컨드 샷을 홀컵에 떨어뜨리면서 이글을 뽑아내 갤러리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
지은희는 가평초등교 6학년때 스상스키 국가대표 감독출신으로 골프광인 아버지 지영기(48)의 권유로 골프채를 잡았다. 6개월만에 골프전문잡지인 우먼골프가 개최한 아마추어대회에서 준우승, 재능을 보이자 부친은 유명 프로 선수를 찾아다니며 딸이 본격적인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틈만나면 딸과 라운딩을 함께했고, 대회 때는 캐디를 자청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지은희는 지난해 한국 아마추어골프대회에서 우승한데 이어 올해 초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평범한 10대들과 마찬가지로 가수 조성모의 노래를 좋아하고 PC방에 가는 것을 즐긴다는 지은희는 “세리 언니처럼 세계무대 정복이 꿈이지만 올해 목표는 오픈대회 우승”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세리는 “스윙이 아주 좋고 코스 운영능력이 뛰어나 잘 가다듬으면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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