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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파극 통한 한국형 뮤지컬 ‘모색’
입력2003-03-02 00:00:00
수정
2003.03.02 00:00:00
김희원 기자
공연담당 기자에게 악극은 피해가고픈 `사각지대`다. 각 명절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며 `효도상품`으로 자리잡았건만 이런 `부흥`이 마냥 반갑지 만은 않다. 꽉 들어찬 객석과 근대극의 부흥이라는 주장 앞에서 `한국형 뮤지컬`을 논하기도 하지만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부분이 사실 적지 않다.
대표적인 중견 연출가 중 하나인 이윤택이 오는 23일까지 대중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 공연은 1930년대 동양극장에서 17여년 간 장기 공연된 화제작 `사랑에 속고…`의 재현이다. `사랑에 속고…`는 기생 출신 홍도의 슬픈 운명을 다룬, `홍도야~ 우지 마라…`하는 구절을 전 국민이 읖조릴 수 있게 만든 바로 그 악극의 대명사.
“정통 근대 신파극은 말을 중심으로 한 낭만주의 연극으로 엄격한 연기양식과 공연양식이 존재하던 대중극입니다. 이에 비한다면 최근의 악극은 과장된 연기와 상투적인 대사로 버무린 조잡한 통속극이라 할 수 있죠.”
`한국적 대중극의 완성`을 목표로 이 연극을 기획했다는 이씨는 `신파극의 연기양식과 화술도 감정이 극단적으로 드러나면서 대사가 정확한, 어려운 연기였다`고 답한다. 따라서 극에는 근대 신파극의 화술과 호소력 있는 독백체 대사, 성격 배우들의 희극연기가 고루 등장케 된다. 이에 변사, 마임, 마술, 아카펠라, 캉캉춤 등 사라져버린 막간극 형태도 가미한다. “현대적 감각을 잊지 않은 대중극을 선보여 브로드웨이 뮤지컬 못지 않게 재미있다는 평을 듣고 싶다”는게 이씨의 답변.
공연에는 원로 배우 원희옥씨가 특별 출연하는 것을 비롯, 전성환과 이윤주 조영진 정동숙 김소희 남미정 등이 나온다. (02)790-6295~6.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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