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원 급락한 1,104원 60전에 장을 마쳤다. 환율은 23일에도 8원 40전 빠지는 등 불과 2거래일 새 18원이나 떨어졌다.
이는 시장이 미국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은 2월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달러 강세에 베팅했지만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다시 달러 약세를 점치고 있다. 또 월말이 다가오며 수출업체들이 보유했던 달러를 서울 외환시장에 내놓고 있고 코스피가 상승하며 외국인이 우리 주식을 사들이는 것도 환율 하락 요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배당금 해외 송금이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을 상쇄할 수 있다”며 “달러당 1,100원선 지지를 위해 외환 당국이 개입할 수 있다는 경계심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도 “엔화, 유로화 대비 달러 가치를 봤을 때 추가 달러 약세가 진행되기는 힘들다”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현지시간으로 24일 공개되는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의 결과에 따라 달러화의 뚜렷한 방향성이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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