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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 갈수록 나빠진다
입력2003-07-13 00:00:00
수정
2003.07.13 00:00:00
전용호 기자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고용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3ㆍ4분기에 기업의 64%가 신규 근로자를 채용하지 않고, 기업의 17%가 하계휴가를 늘리거나 채용계획을 취소하는 등의 방법으로 고용조정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노동부가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전 산업의 4,629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발표한 `2003년 3ㆍ4분기 고용동향전망`에 따르면 3ㆍ4분기 고용전망 BSI(기업실사지수)는 105.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1년 4ㆍ4분기(102.5)이후 가장 나쁜 것으로 올 1ㆍ4분기 112.7, 2ㆍ4분기 110.4에 이어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과 금융업의 BSI지수가 각각 95.6과 98.5로 고용 전망이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BSI지수가 100이하이면 근로자수를 줄이겠다는 기업이 늘리겠다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통신업과 금융업은 인력을 새로 뽑지 않고 오히려 기존 인력을 줄이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올 3ㆍ4분기 중에 근로자를 새로 채용할 계획이 없는 업체는 63%(2,799개소)인 반면, 채용 계획이 있는 업체는 23.6%(1,050개소)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채용계획은 전기ㆍ가스 및 수도사업이 32.8%로 가장 높았고 운수업(31.7%), 사업서비스업(28.8%), 오락ㆍ문화 및 운동관련(27.5%)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분기에 기업의 16.8%가 고용조정을 실시해서 인력을 줄이거나 근무시간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조정의 방법으로는
▲하계휴가ㆍ연말연시 등 휴가 증가 (4.6%)
▲직업ㆍ교육훈련 확대 실시(3.8%)
▲근로자 채용계획 취소ㆍ수정(3.6%)
▲연장근로의 규제 (2.3%)
▲배치전환ㆍ파견근무 (1.9%) 등을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 관계자는 “경기에 대한 불투명성이 커지면서 전 분기에 비해서 고용시장이 계속 위축되고 있다”며 “경기가 악화되면 이런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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