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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증권대상] 올해의 펀드매니저 변희구 삼성투신 팀장

"단기 실적 연연않고 기업 탐방 신경썼죠"


“냉정한 판단력을 유지하려면 펀드의 단기실적에 너무 연연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서 주식단말기와 ‘거리두기’가 필요하지요” 삼성투자신탁운용의 ‘삼성우량주장기펀드’는 여러 면에서 ‘튀는’ 펀드로 꼽힌다. 주식형 펀드란 타이틀을 달고서도 단 하나의 중소형주 편입 없이 20개 이하의 우량종목에만 올인한다는 점, 그러면서도 ‘연간 수익률1위’ , ‘6개월 수익률 13주 연속 1위’ 등의 성적으로 업계를 긴장시킨 점이 그렇다. 보수적인 운용방침으로 유명한 삼성투신이 펀드경력 2년 미만인 매니저를 ‘선수’로 선발해 자사 대표펀드로 밀고 있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이 펀드의 운용을 책임지는 선장이 바로 변희구 주식운용2팀장(46ㆍ사진)이다. 펀드 만큼이나 변 팀장의 색깔도 독특하다. 무려 14년간이나 IT전문 애널리스트로 재직하다가 회사측의 반강제적인 지시(?)로 지난해 11월 펀드매니저로 변신했다. 곧바로 삼성우량주펀드 운용책임을 맡은 그는 단 8개월 만에 회사 대표격인 ‘수석매니저’ 직함을 꿰찼다. 그러면서 그는 자산운용업계의 불문율로 꼽히는 ‘대표우량주 편입비중 유지’, ‘업종비율 유지’ 등에 개의치 않고 독특한 펀드운용방침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그가 운용하는 삼성우량주장기펀드는 “잘 알지 못하는 수십여개 종목보다 잘 아는 몇 개 우량기업에 집중하라”는 워렌 버핏식 투자방침이 가장 잘 반영된 펀드로 꼽힌다. 이 펀드는 코스피 종목을 80% 이상 편입하고 철저히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우량 대형주 위주로 운용된다. 보유종목이 20개 이하라 펀드매니저의 집중적인 관리가 가능한데다 종목들의 유동성도 풍부해 더 나은 종목이 발견되면 과감한 처분과 매입전략도 구사되고 있다. 변 팀장은 “자산의 80%이상인 대형주 편입비중은 건드리지 않고 수십여개 소형주에서 플러스 알파 수익률을 거두고자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그는 오르고 내리는 단일 주식시황에 매달려 봤자 시간만 낭비한다며 단말기는 오전 한차례만 체크하고 나머지 시간은 종목 기업들을 탐방하는데 쓴다. 시장 전망에 따라 주식 편입 비중을 과감히 조정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이 같은 전략이 주효해 대표펀드인 ‘삼성우량주장기펀드-Class A’의 경우 연간 수익률(10월30일기준) 40.36%의 성적으로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140여개의 주식 성장형 펀드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6월께는 무려 13주간이나 6개월 기준 수익률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업계를 놀라게 한 적도 있다. 독특한 펀드운용 방침과 뛰어난 실적이 입소문을 타면서 고객들도 급증, 2004년 말 출시 당시 8억여원에 불과했던 수탁액이 3,800억원대로 불어났다. 지난 9월초 변 팀장은 자신의 펀드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이자 고객들에게 ‘반성문’을 보낸 일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3개월 동안 코스피지수가 2.61%나 오른 반면, 펀드 수익률이 1.41%까지 떨어지자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란다. 변 팀장은 “부진한 운용실적을 두고 ‘나 몰라라’ 하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봤는데 회사측도 동의했다”며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고 앞으로 개선방향도 알려드리자는 차원에서 메일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반성문을 받아본 고객들은 그의 신앙고백에 ‘믿을만하다’, ‘다른 매니저들과 다르다’며 한결같이 A+점수를 줬다. ‘올해의 펀드매니저’로 선정된 데 대해 변 팀장은 “너무 과분한 평가를 내려줘 몸 둘 바를 모르겠다”는 겸손한 소감을 내놓았다. 파격적이고 소신 넘치는 행동에 비해 말투는 오히려 차분하고 담담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펀드에 대해서만은 “우량주 펀드가 꽤 자리를 잡은 만큼 이제 업계를 대표하는 주류 펀드로 키우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단기적인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한 수익률을 보장하는 펀드로 남는 것, 고객의 돈으로 투자에만 몰입하는 ‘전문가’ 보다 고객의 자산을 꼼꼼히 관리해 주는 ‘집사’ 같은 매니저가 되는 것. 애널리스트에서 펀드매너저로 변신한 변 팀장이 희망하는 펀드매니저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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