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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협정’깨지나?
입력2005-12-06 17:37:49
수정
2005.12.06 17:37:49
우리당-한나라 대변인 첫 입씨름<BR>李 “황교수 문제는 과학자 경시 풍토”<BR>田 “현정부의 홀대 발언은 교언영색”
‘신사협정 깨진다?’ 6일 마침내 여야 대변인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졌다.
여당과 쓸데없는 싸움을 벌이지 않겠다며 등장한 이계진 한나라당 대변인 취임후 보름만이다. 황우석 교수 문제를 두고 이 대변인이 ‘미묘한’ 논평을 내놓자 전병헌 열린우리당 대변인이 발끈하고 나서 양측의 ‘신사협정’ 지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황 교수 문제는 한국의 과학자 경시풍조에서 나온 예고된 사태”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황 교수의 성과논란을 지켜보면서 문득 고 박정희 전대통령 시절이 생각났다”며 “박 전대통령은 과학입국의 기치를 내걸고 해외에 나가있는 최고의 과학자들을 조국으로 초청해서 최고 예우를 했었는데 요즘엔 과학자들이 한국에 남아 연구하기 힘든 풍토가 돼서 줄줄이 떠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여당측에서 강하게 반발했다. 전 대변인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다른 건 몰라도 황 교수나 줄기세포 허브 문제는 국가적인 협력을 하고 있는데, 마치 현 정부가 황 교수를 홀대해서 사태가 발생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교언영색(巧言令色)”이라며 “과학은 유신시대 획일적인 체제와 강압보다 민주 사회에서의 창의력을 바탕으로 발전한다는 사실을 이 대변인이 간과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의 ‘묘한 공격’이 몇 차례 나오자 양측이 암묵적으로 동의한 ‘신사협정’이 깨지는 것은 시간 문제란 시선도 있다. 특히 이 대변인의 이날 논평이 박근혜 대표의 선친인 박 전대통령을 추켜세우고 노무현 대통령을 공격하는 내용이란 점에서 여당의 신경을 더욱 긁고 있다.
더구나 전날 이 대변인은 여권 서울시장 후보감으로 거론되는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싸잡아 비판하는 논평도 내놓은 터다. 이와 관련, 전 대변인은 “오늘은 이 대변인이 소변인(笑辯人)을 표방한 사람답지 않게 대단히 정략적인 시각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반대로 이 대변인에 대한 한나라당 내부 평가는 좋아지고 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 대변인의 어제 논평(강 전장관 비판)은 참 좋았다”며 ‘첫 칭찬’을 내놓기도 해 ‘드디어 이 대변인이 한나라당 편으로 돌아섰다’는 농담도 나왔다. 앞서 지난 달 이 대변인이 취임 당시 웃을 소(笑)자의 ‘소변인’을 걸고 나오자 전 대변인은 환영하며 “말 공격을 중단하고 신사협정을 맺자”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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