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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철강업체 손잡기 '毒인가 得인가'
입력2000-12-01 00:00:00
수정
2000.12.01 00:00:00
韓日 철강업체 손잡기 '毒인가 得인가'
선진기술 도입 불구, 日 '시장지배력 강화' 우려
일본 철강업체들이 국내 철강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내시장에 진출을 활발히 하고있다. 업무제휴 수준에서 지분 맞교환까지 확대되고 있다.
'전략적'이란 이름아래 적극 추진되고 있는 일본업체들의 국내 진출. 우리기업들에게 독(毒)인가 득(得)인가.
◇한ㆍ일 업체 짝짓기=일본업체와 손잡기의 물꼬를 튼 곳은 동국제강. 지난해 7월 가와사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이 회사에서 슬래브 받기로 하고 자사지분 3.8%를 매각했다.
계열사인 연합철강도 가와사키에서 핫코일을 공급받기로 했다.
현대강관과 가와사키도 최근 손을 잡았다. 가와사키가 현대강관의 지분 40%를 인수하면서 현대강관에 핫코일을 공급하기로 했다. 동부제강도 스미토모금속과 지분매각 및 업무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베스틸, NKK도 한국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시장이 일본업체들끼리의 싸움장으로 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제휴배경=일본의 5대 고로업체(신일철ㆍNKKㆍ가와사키ㆍ고베스틸ㆍ스미토모금속)의 감산합의가 깨지면서 아시아 철강시장은 공급과잉 상태가 심화됐다. 올해 초 톤당 280달러까지 올랐던 핫코일 가격이 11월말에는 200달러선까지 주저 않았을 정도.
일본업체들은 그 대책의 하나로 국내에 구애(제휴)의 손길를 뻗쳤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일본업체의 국내 진출은 안정적인 수요처확보 차원에서 보다 적극성을 띄고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업체도 최근 생산능력 증대로 원료수급이 빠뜻한 상황에서 일본업체의 접근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특히 외자유치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특히 선진기술을 도입해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도 마련했다.
◇문제는 없나=일본업체들의 국내시장 잠식에 긴장하는 곳은 포철. 포철은 보고만 있지 않을 태세다. 포스코경영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일본업체의 국내시장 진출이 가속화되면 포철은 자본제휴를 한 신일철의 묵인아래 일본시장에 직접 철강제품을 수출하는 적극적인 공세를 취할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자동차산업에 대한 일본 철강업체들의 시장지배력이 커지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일본 고로업체들이 국내 냉연업체에 대한 원료공급을 독점하게 되면 간접적으로 자동차용 냉연제품의 공급을 좌지우지할 수 있기 때문.
업계의 한 전문가는 "한ㆍ일 철강업체의 제휴는 역분업체제"라며 "일본 철강산업의 사양화를 늦추는 데 일조하겠지만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한운식기자
입력시간 2000/12/0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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