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전략적 제휴/서상록 중소기업연구원 부원장(로터리)

현대는 열린 지구촌시대이다. 열린 지구촌경제의 가장 큰 특징은 기업이 광범위하고도 다양한 고객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폭넓은 시장과 다양한 고객을 상대로 사업을 해야 하는 오늘날의 기업은 광범위한 자원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않으면 안된다. 이것이 현대기업이 당면한 첫째 과제, 범위(Scope)의 문제다.현대는 스피드의 시대이다. 자동차가 실용화되는 데는 40년이 걸렸다. 비행기의 실용화에는 14년이 걸렸고 TV는 10년이 걸렸다. 그러나 통신위성은 4년만에 실용화되었다. 오늘날에는 2년만에 상각을 끝내는 기계가 허다하다. 「내일이면 늦으리.」 늦느니 차라리 안하는게 나을 경우가 많은 것이 현대라는 시대이다. 이것이 현대기업이 당면한 두번째 과제, 속도(Speed)의 문제이다. 현대는 작은 것이 아름다운 시대이다. 46년에 등장한 컴퓨터의 원조, 에니악(Eniac)은 무게가 30톤이 넘는 「코끼리 계산기」였다. 손톱만한 칩으로 초당 3억개의 명령을 처리할 수 있는 펜티엄프로(P6)가 장착된 오늘날의 노트북 PC는 무게가 3㎏에 불과하다. 대형선박에 가득 실린 시멘트보다 서류가방 한개분의 반도체가 더 비싸다. 3.5인치 플로피 디스크에 핵심소프트웨어를 담은 피아노 플레이어는 먼지만 쌓여가는 그랜드 피아노를 명피아니스트처럼 연주한다. 현대기업의 조직규모는 계속적으로 슬림화돼 간다. 이것이 오늘날의 기업이 당면한 세번째 과제, 규모(Scale)의 문제다. 오늘날의 기업이 당면한 3대 과제인 범위(Scope), 속도(Speed), 규모(Scale)를 3S의 트릴레마(Trilemma)라고 부른다. 넓은 범위와 빠른 속도를 소규모의 슬림화조직으로 커버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업이기 때문에 트릴레마(3자 택일의 어려움)라고 부르는 것이다. 글로벌경영에서 이 트릴레마를 해결하기 위하여 가장 선호되는 전략이 전략적 제휴 또는 네트워크전략이다. 전략적 제휴의 기본은 각 기업이 자기의 핵심역량에 특화하고 핵심역량에 특화한 기업끼리 서로 제휴하여 범위의 문제와 속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즉 개별적으로는 슬림한 조직끼리 외부조달의 네트워크(관계망)를 형성하여 범위와 속도의 문제를 협력적으로 해결하게 된다. 언젠가는 개별기업이 철저히 소량화되어 핵심역량만 남긴 가상기업으로 변모하게 될지도 모른다. 정보통신기술이 현대기업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지는 아무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