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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괴담'속 한우 소비 양극화 값싼 일반식당은 썰렁… 백화점 브랜드肉은 매출 증가…신촌 고기골목 등 소비자 불신에 '개점휴업' 백화점은 최상급 한우 찾는 고객 부쩍 늘어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김현상기자 kim0123@sed.co.kr 광우병 괴담으로 한우 소비도 타격을 받고 있지만 최고등급 한우는 오히려 판매량이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한우 5스타' 매장. ‘눈으로 보고 믿을 수 있는 것만 먹는다’ 7일 오후 7시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의 한우 판매매장. 어버이날을 앞두고 가족끼리 근사한 저녁을 준비하기 위해 한우 매장을 찾았다는 김은정씨(34)는 “미국산 쇠고기 파문으로 쇠고기를 사 먹기가 꺼려지지만 백화점 한우 고기는 믿을 수 있을 것 같아 시중보다 20~30% 비싼 가격에도 큰 맘 먹고 구입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신촌 고기 골목. 이 시간대면 항상 싼 값에 양껏 쇠고기를 먹으려는 사람들로 붐볐던 골목이 의외로 한산하다. 골목에서 가장 장사가 잘 된다는 식당도 전체 테이블의 3분의 2가 텅 비어있다. 쇠고기 식당을 운영하는 K씨는 “나름대로 호주산, 한우 등을 표시하고 있지만 손님들이 믿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우려’가 쇠고기 전체로 확산되면서 한우 소비도 타격을 받고 있지만 고급 한우의 판매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우병 괴담이 확산되면서 한우 소비도 양극화되고 있는 것.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1++ 등급의 암소만으로 구성된 5스타 등심(1kgㆍ10만원)과 안심(8만원), 1+ 등급과 1++등급 암소인 목장한우 등심(1kgㆍ9만원)과 안심(1kgㆍ7만원) 등 최상급 한우의 판매량은 5월 들어 10%이상 늘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도 이 달 들어 1+등급 및 1++ 등급의 명품 한우인 ‘청풍명월한우’의 매출이 9% 이상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특히 광우병 우려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달 29일 이후 명품 한우를 찾는 고객이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반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반등급(1, 2등급) 한우의 판매량은 이 달 들어 어 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 한우 유통시장 및 식당도 차별화되고 있다. 전국한우협회 등에서 한우판매인증을 받은 업체들이나 지자체에서 개발해 공급하는 한우의 경우 광우병 파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지만 일반 쇠고기식당의 경우 원산지 표시를 해도 소비자들이 믿지 않는 분위기다. 한우협회 인증 1호점인 화우명가의 정덕용 대표는 “한우만 판매한다는 것을 알고 찾아오는 손님이 늘면서 광우병 우려로 인한 매출 타격은 거의 없다”며 “일반 쇠고기식당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한우 인증점은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가 운영하는 한우판매가맹식당 ‘웰빙마을’은 1+등급이상 쇠고기를 경락증명서를 부착해 판매하는 등 소비자의 신뢰를 쌓으면서 지난 3~5일 연휴 매출이 평소 연휴 때보다 10% 이상 늘어났다. 문제는 일반 식당들이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전체 쇠고기 중 한우가 30%도 안되는 상황인데도 시중 식당의 90% 이상이 한우를 판매한다고 표시하고 있어 소비자 불신을 키우며 매출에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저렴한 쇠고기 판매점으로 유명한 신촌, 홍대 앞 고기골목에는 아예 개점 휴업 상태인 업소들도 여럿 눈에 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결국 한우식당도 양극화될 수밖에 없다”며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믿을 수있는 곳은 오히려 매출이 증가하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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