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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새로운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줍시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사실상 파업 전 마지막 교섭에 나선 4일 오후3시. 노사 협상장인 울산공장 아반떼룸에 들어선 윤여철 사장과 이상욱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은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지만 무분규 타결을 이루려는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윤 사장은 이날 교섭에 앞서 “노사가 마지막까지 합심해 현대차 노사문화의 새 지평을 열어가자”고 말했다. 이에 이 지부장도 “파업 없이도 조합원들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이번 노사협상에서 이루고 싶다”고 화답했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10년 만의 무분규 노사협상 타결을 위해 막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노사는 이날 교섭이 사실상 마지막 만남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듯 교섭 시작부터 ‘잠정 합의안’ 도출을 전제로 집중적인 합의점 찾기에 나서 극적 타결 분위기를 한층 높이고 있다. ◇윤 사장, 마지막 호소문 배포=윤 사장은 이날 오전 4만4,000여명의 전 임직원들에게 ‘이제 새로운 현대자동차의 모습을 보여줄 때입니다’라는 호소문을 배포하고 무분규 타결을 위한 전직원의 성원을 호소했다. 윤 사장은 이날 호소문에서 “파업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회사의 노력은 과거와는 확연하게 다르다”며 “회사의 이 같은 의지와 노력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전 임직원들의 지지와 성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또 “현대차가 고객 신뢰와 국민의 사랑을 되찾는 길은 올 임단협 결과에 달려 있다”며 “무분규 타결만이 임직원들의 더 나은 삶과 장기적인 고용안정을 누릴 수 있는 미래가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노조원들도 무분규 타결 염원=현대차 노사의 올 노사협상 무분규 타결이 본격 가시권에 들어오자 현장 조합원들은 기대와 환영의 분위기가 역력하다. 울산 2공장 내 조합원 박모(41)씨는 “올해는 파업 없이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대다수 노조원들이 크게 기뻐하고 있다”며 “이제는 ‘현대차 노조=파업노조’라는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공장에서 근무하는 조합원 김모(45)씨는 “상당수 조합원들은 현재까지 제시된 회사측 안에 대해 나름대로 만족하는 분위기”라며 “오늘 협상에서 노사 양측 모두 조금만 양보해준다면 노조원 모두가 그 결과를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민투위’ ‘실노회’ 등 현장 제조직의 홈페이지에는 “이제 파업은 끝났다. 마지막 교섭에서 노사 모두를 살릴 수 있는 길을 가자” “무분규 타결을 위해 노력하는 노사 모두에 큰 박수를 보낸다”는 등의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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