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 침체에 따른 거래위축으로 올해 한국거래소의 수익이 급감할 처지에 놓였다. 당기순익이 수 십억원에 불과할 것이란 전망 속에 한국거래소는 내부적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김진규(사진) 한국거래소 이사장 직무대행(부이사장)은 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6조원 안팎으로 떨어질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며 “올해 영업이익이 400억원으로 급감해 당기순이익이 수 십억원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영업이익 729억원, 당기순익 1,222억원을 거뒀던 점에 비춰볼 때 급격한 수익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김 부이사장은 “최근 거래대금의 감소가 순환적인 것인지, 구조적인 것인지 내부적으로 고민중”이라며 “수익악화로 거래소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국제회의와 해외출장 등을 줄였고 IT관련 투자도 내년으로 미루는 등 경영방식 개선도 고민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이사장은 지난 6월 13일 김봉수 전 거래소 이사장 퇴임 이후 거래소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하지만 현 정부의 공공기관장 선임절차가 난항을 겪으면서 직무대행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현재 거래소 신임 이사장에는 모두 11명이 공모한 상태다.
그는 이사장 선임 절차 재개와 관련해서는 “아직 정부로부터 뚜렷한 시그널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주총, 임명 등의 과정을 거쳐야 되는데 지금 재개되더라도 한 달은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