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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 비상경영 돌입

고유가·건설경기 침체로 비용절감 나서<br>"자금엔 문제없지만 당분간 M&A 않을것"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합병(M&A) 성공으로 몸집을 키웠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고유가와 건설경기 침체라는 악재에 직격탄을 맞았다. 그룹 측은 이와 관련, 당분간 추가적인 M&A는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29일 “국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그룹 전체적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며 “각종 비용 절감을 위해 긴장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M&A 등으로 몸집을 부풀려왔지만) 이제는 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는 생각으로 철저하게 내실을 다질 것”이라며 “(당분간) 추가 M&A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다만 M&A 중단이 자칫 자금고갈설로 이어질 것을 우려, “(대우건설이나 대한통운의 경우) 인수자금이 모두 차입금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고 교환사채(EB)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며 “자금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금호가 이처럼 비상경영체제를 택한 것은 주력 계열사들의 경영상황이 고유가와 주택시장 침체 등으로 당분간은 강한 성장세를 타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그룹의 지난 1ㆍ4분기 매출은 4조9,79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8%나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였지만 이익은 오히려 뒷걸음쳤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억원(0.1%) 감소하면서 2,702억원에 머물렀고 당기순이익은 81%나 급감한 411억원에 그쳤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당기순이익이 33억원으로 전년 동기(121억원)의 4분의1로 줄어든 데 이어 4월에는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고 두자릿수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말았다. 지주사 격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1ㆍ4분기에 265억원과 36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항공마저 적자의 늪에 빠져든 것이다. 대우건설도 지방 미분양 사태에 휘말리며 1ㆍ4분기 순이익이 56%나 감소하면서 노란불이 켜졌다. 더욱이 그룹 측은 오는 2009년 말까지 기한을 둔 대우건설에 대한 ‘풋백옵션(투자자들이 대우건설 지분을 그룹에 되사달라 요구할 권리)’ 조항에 따라 주가가 현 수준에 머무를 경우 1조원이 넘는 부담을 져야 할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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