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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2003 경영大戰] 대출기업 이상징후 포착 부실예방 “떴다! 조기경보시스템“

외환위기 이후 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은행들이 최근에는 경기침체에 따른 연체율 상승이라는 `융단폭격`과 대출 부실화라는 `테러`에 대비해 `조기경보기`를 잇따라 띄우고 있다. 은행들이 띄우는 조기경보기는 바로 대출의 부실발생 가능성을 미리 체크해 대출회수 등의 조치를 신속하게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기경보시스템을 말한다. 은행권은 SK글로벌 사태이후 잇따라 조기경보시스템을 강화해 부실에 대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4월부터 조기경보대상 기업여신에 대한 푸쉬아웃(Push Out)제도를 만들어 실행에 들어갔다. 푸쉬아웃제도란 조기경보시스템상에서 이상징후가 포착된 기업에 대한 여신을 최대한 회수하는 한편 신규여신을 중단하는 것을 말한다. 또 조기경보시스템상에서 위험기업으로 2회 이상 분류된 기업에 대해서는 기업신용평가를 새로 실시하는 등 대출요건을 더욱 까다롭게 설정했다. 국민은행도 최근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급증하면서 조기경보시스템에 대한 재조정을 실시했다. 국민은행은 과거 조기경보시스템에 너무 많은 변수들이 들어가 오히려 정확성이 떨어졌다고 보고 재무상태와 핵심변수들만 입력하면 되는 새로운 조기경보시스템을 지난 3월말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조흥은행은 과거 6개월마다 실시하던 기업신용평가 기간을 4개월로 줄였고 하나은행도 각 분기별로 결산결과가 나오는 즉시 기업에 대한 신용평가를 다시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외환은행도 지난 2월부터 상시감시와 개별기업에 대한 재신용평가 강화를 골자로하는 조기경보시스템에 대한 전면 개혁을 단행했다. 한미은행과 신한은행도 현재 운영중인 조기경보시스템에 대해 상시 감시 기능을 강화해 부실예방에 나서고 있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상시감시시스템을 일찍 도입해 운영한 결과 현재 1%미만의 기업대출 부실률을 보이고 있다”며 “부실 감축을 위해서는 조기경보시스템의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취재 = 이진우, 최원정, 김홍길,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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