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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통신社 회생길 보인다
입력2001-05-04 00:00:00
수정
2001.05.04 00:00:00
회사채 가산금리 하락, 신용등급 상향가능성도유럽통신사들이 벼랑 끝 위기에서 탈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3 이동통신 서비스관련 천문학적 라이선스 비용 지출로 벼랑 끝까지 몰렸던 유럽통신사들이 적극적인 자구노력으로 회생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력한 구조조정 추진을 위해 최고경영자(CEO)까지 교체하며 자산매각에 나선 브리티시 텔레콤(BT)의 경우 회사채 가산금리가 최근 한달 사이 영국 국채대비 1.09%에서 0.5%로 크게 낮아져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였다. 도이체텔레콤 회사채의 가산금리도 독일 국채대비 0.35% 하락한 1.07%로 떨어졌다. 네덜란드의 KPN, 프랑스 텔레콤 등도 자산매각을 추진하면서 회사채에 대한 가산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또 이들 기업의 은행 대출금리도 크게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이들 통신사에 대해 신용등급 하락을 경고했던 신용평가사들도 이 같은 방침을 철회할 가능성을 있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신용등급이 올라갈 경우 이들 기업의 자금조달에 대한 어려움을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악의 상황 벗어난 유럽통신사= 블룸버그 통신은 3일 유럽통신사들의 자산매각이 구체화되면서 부채비율 감소와 함께 회사채에 대한 가산금리가 낮아지고 있다며 자금조달에 대한 어려움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리티시 텔레콤은 이미 보다폰에 일본 재팬텔레콤과 스페인 에어텔의 지분을 전량 매각한데 이어 70억달러 가량의 자산을 추가 매각하기로 했다. 도이체 텔레콤도 자사가 소유한 케이블 TV 등에 대한 지분 매각을 추진중이다. 또 KPN도 50억달러 가량의 자산 매각을 통한 부채비율 축소에 나선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의 자산매각을 통한 부채감소가 상황을 극적으로 반전시키고 있다며, 이는 제 3세대 이동통신사업에 대한 전망도 밝게 하는 것 이라고 풀이했다.
◇신용등급 하락 모면= 지난해 말 이들 통신사에 대해 신용등급 하락을 경고했던 신용평가사들도 이들의 자구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신용등급에 대한 상향 가능성을 내비쳤다. 무디스사는 이날 "BT의 재팬 텔레콤 지분 매각은 상당히 긍정적인 소식"라면서 이 회사 신용등급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재평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무디스사는 다른 유럽통신사들에 대해서도 자산 매각상황을 지켜본 뒤 신용등급에 대해 다시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재 이들 기업의 회사채 금리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신용등급까지 향상될 경우 현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 같은 상황 호전으로 그 동안 자금 부족으로 답보상태를 보이던 제3세대 이동통신 사업에 대한 시설 및 기술개발 투자도 되살아 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지난 4월 말 일본 NTT도코모의 상용서비스 연기로 서비스 자체가 시작되지도 못하고 끝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어느 정도 불식시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말과 내년 상반기에 유럽과 일본의 이동통신사들이 일제히 상용서비스를 개시할 가능성도 있지 않겠냐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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