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에너지 딜레마에 빠져 있다. 오는 2050년까지 에너지 수요는 두 배로 늘어나는데 온실가스 배출은 절반으로 줄여야 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에너지 딜레마를 해결할 대안으로 원자력 또는 차세대 수소ㆍ태양 에너지가 아닌 '에너지 절약'을 내세웠다. 불-석유-원자력-수소ㆍ태양 에너지가 아닌 제5의 에너지로 불리는 에너지 절약이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이에 세계 최대 에너지관리 전문기업인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제안하는 에너지 절약방안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에너지 소비량의 3분의2는 주택ㆍ상업용 및 산업용 빌딩과 사회기반 시설, 산업체 등에서 사용하는 전기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전체의 절반을 차지한다. 전기 에너지는 최종 소비단계에서 절감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발전ㆍ송전ㆍ배전 과정을 거치면서 에너지의 3분의1이 손실되기 때문이다. 100만큼의 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300만큼의 석유 등 에너지원이 필요하다. 바꿔 말해 100만큼의 전기를 절약하면 300만큼의 에너지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기 에너지 절약은 생각과 행동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한 설비 교체보다는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이 에너지 절감에 더 효과적이다. 가정에서 한 등 끄기, 사용하지 않는 코드 뽑기, 기업에서 에너지 저소비형 제품인 고효율 모터, 고효율 전등으로 교체하는 것도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에너지 최적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건물 내의 온도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하고, 사용하지 않는 설비는 멈추게 하고, 외부 밝기에 따른 실내 조명의 밝기가 자동 조절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유지 보수해야 에너지 효율을 최대화할 수 있다. 기존 설비를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하는 수동적ㆍ소극적 방법은 에너지 소비를 3분의1에서 2분의1까지 줄일 수 있지만 자동화ㆍ감시제어 시스템을 구축하는 능동적ㆍ적극적 방법은 에너지 소비량을 2분의1에서 3분의2까지도 감축이 가능하다. 에너지 절감 효과를 지속시킬 수 있는 자동화 및 감시제어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이유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