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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진설계 의무화 시급하다”/한·미·일 「지진위험 현황과 대책」

◎일 바닥 6,000평 넘는 기건물도 개수명령/미 선 300m 지하암반에 기초파일 박아야우리나라는 그동안 지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안전한 곳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지난해말 지질학적으로 지진이 발생하기 어려운 곳으로 분류됐던 영월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서울에서도 흔들림을 느낄만큼 위력적이었다. 우리나라는 지난 93년부터 지진이 해마다 잦아지고 있어 이제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대한재보험과 한국리스크관리학회는 11일 서울상공회의소에서 「지진위험의 현황과 대책」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갖고 지진위험에 대한 현상을 진단하고 이에 따른 대책을 모색했다. 한·미·일 3개국의 지진위험과 대책을 주제발표를 통해 알아본다. ▷한국의 연구실태◁ ◇박창업 서울대 지질학과 교수=1905년 인천에 지진관측소를 설치해 지진관측을 실시한 이후 현재까지 한반도에서는 약 4백회의 지진이 기록됐다. 이 가운데 진도 5.0이상의 지진이 5회나 된다. 이를 분석해보면 평남·황해도지역, 경기만지역, 태안반도에서 울산을 잇는 지역, 강원·경상도의 해안지역이 지진다발지역임을 알 수 있다. 이곳에는 각각 영변 원자력발전소, 인천 국제공항, 고속전철, 원자력발전소 등 중요하고 위험한 각종 대형시설들이 있어 큰 지진이 발생할 경우 많은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진발생을 예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반도의 지진연구는 매우 미흡, 조직화된 관측망이 없고 자체 지진자료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지진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우선 한반도와 주변부의 상세한 지각 구조를 파악해야 된다. 또 지진의 위치, 깊이, 지진을 일으키는 단층 등을 정밀 관측하고 판과 판 사이의 역학적 관계를 조명해 지진발생의 직간접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 이를 위해 광대역의 디지털지진계로 구성하는 전국적인 관측망을 설치해야 되며 지역별로 수십개의 이동식 지진계를 도입해 특정 지역을 관측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 다행히 과학기술처에서 97년부터 2005년까지 모두 4백50억원을 투자해 지진의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내진설계를 위한 기준치를 설정하는 등 지진예보작업에 착수했다. ▷일 방재대책 현황◁ ◇고바야시(소림) 동경공업대 명예교수=일본은 지진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나라로 지진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재대책을 지속적으로 강구해왔다. 일본은 지반의 이상한 움직임 등 여러 징후를 사전에 감지해 가까운 장래에 진도 6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국토청사무국 산하 중앙방재회의에서 방재대책강화지역으로 지정한 뒤 제반 규정에 따라 방재대책을 실시한다. 개인 또는 민간기업에서 발주하는 건축물의 경우 건축기준법으로 내진안전성을 규제하고 있다. 일반 건축물은 이 법에 따라 구조설계를 해야 되며 특히 고층건물은 해당 지역의 지진활동도, 지반운동의 성질 등을 따지는 복잡한 내진설계를 하도록 돼있다. 또 대규모 지진대책특별조치법 등을 통해 지진이 예견된 뒤 지진발생때까지 해야 할 구체적인 조치를 마련해놓고 있으며 이미 완공된 건물일지라도 바닥면적 6천평 이상의 대형건물은 의무적으로 내진개수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의 대처방안◁ ◇피터야네브 EQE인터내셔널 사장=미국은 모든 지역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캘리포니아주에서 큰 지진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은 지진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형 건물을 신축할 때는 지표의 견고성에 관계 없이 기초파일을 지하의 암반 속에 박도록 하고 있다. 뉴욕의 월드트레이드센터건물은 땅에서 3백m 아래에 있는 암반에 기초파일을 박아 지었기 때문에 진도 8이상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다. 또 건물을 지을 때는 기둥을 건물 중앙에 설치해 지진으로 흔들릴 경우 중심추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기둥과 기둥 사이에 강력한 철제빔을 대각선으로 연결해 박스 형태로 시공하고 있다. 교량공사 역시 지하암반에 기초파일을 설치하고 교각과 교각을 대각선으로 연결하고 있다. 또 지하터널은 일자형 대신 S자형으로 뚫고 댐도 수압을 받는 윗부분을 일자형 대신 볼록하게 나오게 건설해 내진력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일반 주택의 경우 거의 99%가 목재로 짓고 있는데 이는 지진발생시 목재의 탄력성 때문에 피해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각 기둥에 빗장을 질러 집이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미국은 지진이 발생하면 ▲대통령의 연방재해지역 선포 ▲중소기업청장의 재해지역 선포 ▲중소기업청의 대출을 위해 주지사가 경제적 피해를 확인하며 ▲농업부장관이 재난지역으로 지정한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로 피해를 원상복구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미국은 이같은 지진피해에 대비해 지진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또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지진이 많이 일어나 보험회사들이 보험판매를 중단, 주당국에서 지진보험풀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정리=한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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