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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스=본사특약/칼럼] '세계화' 긍정 평가 늘어나

더우그 밀러 엔바이로닉스 인터내셔널 대표 세계화가 인류의 경제적 번영을 가져올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 주관하에 미국 소비자 조사 기관인 엔바이로닉스 인터내셔널(Environics International)을 중심으로 25개국 조사기관이 실시한 2만5,000명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60% 이상이 세계화를 좋게 평가했다. 10명 중 6명이 세계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사람은 2명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세계 인구의 67%를 차지하고 있는 25개 국가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세계화와 관련한 조사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조사 결과 선진국 시민들은 세계화가 국가간 빈부격차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지만 선진국에게는 상당히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가난한 국가들의 시민들 역시 세계화가 자국의 경제를 발전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선진 7개국(G7) 국가의 응답자 10명중 6명은 세계화를 통해 자신들은 득(得)을 보고 가난한 국가들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저소득 국가들은 그들 나름대로 가난한 국가에도 동일한 이득이 돌아 올 것으로 예측했다. 한마디로 선진국과 후진국 시민 모두에게서 세계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자국의 이익이 클 것이란 인식이 확대된 점이 긍정적인 답변 증가의 주요 요인이 된 셈이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북미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의 가난한 국가 시민 중 62%가 세계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터키와 아르헨티나 국민들 사이에서는 세계화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았다. 또 지난 2000년과 2001년 두 해에 걸쳐 같은 설문조사가 이뤄진 15개국 중 한국과 독일을 포함한 9개국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늘어났지만 터키 등 5개 국가는 그 반대였다. 연령별로는 19~25세 층이 세계화에 대해 가장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나이가 적을수록 세계화에 대해 좋은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분야별로 봤을 때 경제는 긍정적, 환경과 고용은 부정적 응답이 많았다. 이와 관련, 설문 응답자들은 세계화가 각국 시장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제품의 가격을 낮추며, 삶의 질과 인권을 향상시킬 것으로 응답했다. 그러나 환경문제는 더 악화되고 일자리 역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특이한 점은 평화적으로 이뤄지는 반세계화 시위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응답자 중 상당수가 반세계화 시위에 대해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들의 시위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는 세계화가 중요한 기로에 서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선진국 시민들은 국가간 빈부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생각할 뿐만 아니라 이를 타개하기 위해 가난한 나라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세계화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필요한 선진국의 후진국에 대한 지원을 늘릴 수 있는 여론이 형성돼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같은 여론을 바탕으로 가난한 국가에 대한 지원이 늘어날 때, 이를 통해 빈국(貧國) 국민들이 세계화의 혜택을 피부로 느낄 때, 세계화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들도 이들 국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이다. 이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는 환경문제에 대한 대책 역시 마련돼야 할 것이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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