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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KBS2 '명성황후' 유동근
입력2001-06-10 00:00:00
수정
2001.06.10 00:00:00
"시청률 경쟁이 역사왜곡 초래"왕건, 견훤 ,궁예 , 고종, 문정황후 명성황후, 흥선대원군, 홍국영 정난정. 최근 넘쳐 나는 사극 덕분에 요일마다 몇 백년의 역사를 뛰어넘어야 하는 시청자들은 사실상 헷갈린다.
"방송 드라마를 비롯해서 세상엔 '진실'보다는 '가짜'가 많더군요. 진짜를 재현하다 보니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는 게 아닐까요"
KBS 2TV 특별기획 드라마 '명성황후'(극본 정하연ㆍ연출 윤창범)에서 흥선대원군 역을 맡고 있는 유동근(44ㆍ사진)은 최근 사극 붐을 이렇게 진단했다.
"대원군이 대신들에게 경복궁 중건의 의의를 설명하는 장면에선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식민지 사관에 가려 알지 못했던 사실들도 드라마를 통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중ㆍ고교 교과서에도 없는 부분이 많다'며 연신 드라마를 설명해 가던 그는 시청률 경쟁 때문에 역사 왜곡 현상이 생긴다는 부분에서 특히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까지의 사극 역시 흥미 위주였으며 최근의 사극 붐도 역사 왜곡을 초래할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 어디까지나 진실 위에 서 있어야 '사극'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이야기 도중, '사극 연기를 쉰 지 벌써 3년'이라고 말한다. '유동근'하면 '사극배우'라는 이미지가 너무 굳어진 탓일까.
연산군 수양대군 이방원 조광조 등 그가 맡은 선 굵은 인물만 해도 벌써 여럿. '사극을 쉬었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배우도 그 뿐이지 싶었다. 그간 '붉은 추리닝을 입고 트럭 화물 칸을 타는' 망가지는 연기까지 보이며 이미지 재창출에도 나섰지만 효과는 썩 좋지 않았다.
"연기 변신을 시도하면 작가나 연출자들이 그에 맞는 걸맞는 옷을 입혀주어야 하는데.그런 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역사상의 인물들을 소화해 왔기에 연기가 숙련될 수 있었고 지금 같은 큰 캐릭터를 소화해 낼 초석이 된 게 아니겠습니까"
부인 전인화(35) 역시 SBS 월화 드라마 '여인천하'에서 문정왕후로 출연, '사극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한 나라 역사를 쥐락 펴락 했던 인물들을 한 가정이 '싹쓸이'하고 있는 감회를 묻자 '전엔 대본을 함께 읽어주곤 했는데.지금은 헷갈려서 관뒀습니다'라는 답변으로 웃으며 피해나간다.
흥선대원군의 재해석은 '투기와 변덕'으로 각인돼 온 명성황후가 나라를 지탱한 국모로 복권되는 것과 짝을 이룬다. 지난 6일 방송분부터 성인 배역으로 이미연이 나서자 드라마 시청률 역시 20% 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의 입장차가 가시화되면서 그의 진가가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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