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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폭등 13일만에 급브레이크

당국 개입 추정 매물 대거 유입<br>15원 급락…3년1개월만에 최대

원ㆍ달러 환율이 당국의 시장개입에 힘입어 1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환율폭등의 주범인 투신권 해외펀드의 환헤지 매수와 외국인 주식매도가 여전해 지속적으로 하락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날 환율 하락반전의 주연은 당국이었다. 환율은 오전 “환율급등을 경계한다”는 당국의 구두개입으로 크게 하락한 채 출발했지만 투신권의 해외펀드 환헤지용 달러선물 매수에 힘입어 1,017원에서 1,030원대로 급등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하지만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물이 오전10시30분~11시에 대거 유입되면서 환율은 다시 급반락했다. 당국의 시장개입 이후 수출업체 네고 물량, 역외세력 매도물량 등 경계매물도 이어졌다. 권우현 우리은행 과장은 “정부의 실개입 물량으로 추정되는 10억~15억달러가 오전에 출회됐다”며 “이후부터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전 레벨에 걸쳐 나왔고 역외세력 역시 오전부터 ‘셀(sell)’ 방향으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의 포지션 청산 움직임도 시장 참가자의 매도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홍승모 신한은행 과장은 “정부가 2004년 NDF 매입분 중 일부분을 만기연장 차원에서 재매수하지 않고 청산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이는 간접적으로 달러 매도 효과를 발휘해 역외세력의 매도를 부추겼을 것”이라고 전했다. 당국의 시장개입에도 외국인의 증시 이탈과 무역수지 적자, 투신권의 달러매수 등으로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권 과장은 “투신권 매수가 대략 정리됐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글로벌증시 하락시 추가로 매수해야 하는 등 잠재수요가 존재한다”며 “외국인의 배당금 수요 등도 여전해 1,000원을 지지대로 삼아 위아래로 출렁거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투신권은 전날 27억달러에 이어 이날도 28억달러가량의 달러선물을 매수했고 외국인은 4,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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