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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脫중국바람 거세다
입력2004-03-22 00:00:00
수정
2004.03.22 00:00:00
한영일 기자
정보기술(IT)업계에 탈(脫)중국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중국정부의 잇따른 규제 강화로 진입장벽이 높아진 데다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중국열기가 시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을 비롯한 통신업체와 휴대폰 제조업체, 게임업체 등은 중국에 대한 수출 및 투자비중을 축소하거나 동결하는 대신 미국이나 유럽, 인도 등 신시장 공략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전체 IT수출에서 중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의 27%에서 올들어 25%로 2%포인트 낮아졌으며 휴대폰 수출도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중국 무선콘텐츠 사업에 사활을 걸었지만 올해부터 미국과 유럽으로 무게중심을 옮긴다는 계획아래 글로벌 통신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미국 현지에서 통화연결음(컬러링) 등 무선콘텐츠 사업을 펼치기 위해 미국 통신업체와 협상을 진행중이며 이르면 상반기중 파트너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KT는 일찍이 중국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아직까지 중국시장 진출에 별다른 의욕을 갖고 있지 않는 상태다. 대신 인도나 러시아를 전략시장으로 삼고 초고속인터넷망과 전자정부 수출에 나서고 있다.
한동안 중국에만 몰려갔던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올해 중국 투자전략을 극히 보수적으로 세워놓고 대체시장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팬택계열은 중국 수출비중을 지난해 20%에서 15%로 낮춘다는 계획 아래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현지법인을 설립, 이를 거점으로 본격적인 유럽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인도ㆍ유럽시장 공략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해놓고 있다.
지난해 중국시장 의존도가 60~70%에 달했던 온라인게임업계 역시 올해를 `글로벌화 원년`으로 삼고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웹젠의 경우 올해 일본 등에 진출하면서 중국비중을 지난해 80%에서 50%로 낮추기 위해 이달초 일본 현지에서 온라인 게임 `뮤`의 상용화에 돌입했다. 엔씨소프트는 미국 현지 개발인력을 영입해 만든 새로운 온라인게임을 하반기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의 경우 시장 진입장벽과 과열경쟁으로 대체시장 공략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또다시 과당경쟁이나 섣부른 진출로 낭패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영일기자, 김문섭기자 hanu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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