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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 봄기지개] 성큼 다가온 봄볕, 아찔한 꽃의 향연
입력2004-04-01 00:00:00
수정
2004.04.01 00:00:00
강동호 기자
봄이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지난달 중순이후 매화와 산수유꽃이 산록을 뒤덮은 섬진강변을 지나 여기저기서 꽃 소식이 한창이다. 바야흐로 한반도는 무채색의 겨울을 벗고 현란한 봄색깔로 치장하고 있다.
꽃의 종류도 많아 일일이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그 중에서도 단연 봄의 전령사로는 벚꽃을 꼽을 수 있다. 매화와 동백이 지고 산수유가 절정에 오 를 때 비로소 소식을 전하는 벚꽃은 인생의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노래한다. 화사한 봄볕에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한 순간 봄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이 주는 페이소스는 우리의 삶 그대로 진한 감동을 전해준다.
지난달말 제주도 서귀포를 기점으로 봄 소식을 전했던 벚꽃은 빠르게 뭍을 향해 북상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벚꽃의 고장 진해를 비롯, 경남 하동, 전북 군산, 경북 경주, 충남 신탄진 등 여기저기서 벚꽃을 주제로 한 축제 를 열고 있다.
비단 벚꽃이 아니더라도 개나리, 진달래, 철쭉 등을 테마로 한 꽃축제도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노랗고 빨간 강렬한 꽃색깔로는 결코 벚꽃에 뒤지지 않는다. 눈부신 봄 햇살 아래 짙은 꽃 향기에 취해서라도 불꽃처럼 사그라지는 인생의 봄날을 아쉬워 하자.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진해 군항제
지난 27일 개막해 오는 4월 5일까지 계속되는 진해 군항제(사진)는 1963년 시작해 올해 42회를 맞았다. 시내 중원로터리에서는 특설무대가 설치돼 개 막식과 더불어 불꽃놀이 등이 펼쳐졌다.
군항제는 해군 작전사령부와 해군사관학교를 둔 해군이 1952년 국내 최초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세우고 추모제를 올린 것이 단초다. 왜군 과 맞서 싸운 장군이 일본의 국화인 벚꽃 속에서 기념되는 것은 역사의 아 이러니. 하지만 최근 많이 들어 선 왕벚나무는 원산지가 제주도라는 설명이다. 한국에 자생하는 20여종의 벚나무 가운데서도 꽃의 양이 많고 화려함으로 벚꽃 중의 벚꽃으로 알려져 있다. 진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 길 은 창원에서 진해로 가는 관문인 안민고개 입구다. 문의 055-548-2114(진해시청)
#하동 화개장터 벚꽃축제
오는 3~5일 광양~하동을 잇는 아치교인 남도대교 아래 고수부지에서 화개장터를 지나 쌍계사 입구로 이어지는‘십리 꽃길’에서 벚꽃축제가 열린다 . 수천 그루의 아름드리 벚나무가 터널을 이룬 꽃길 속을 거닐면 저절로 무릉도원에라도 온 듯한 황홀경에 빠진다. 30일쯤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 한 벚꽃은 축제기간중 만개한 후 10일까지도 고운 자태를 간직할 것으로 보인다.
주변에 국내 최초의 차 시배지가 있고, 가락국 김수로왕의 일곱아들이 부처가 되었다는 칠불암, 최치원 선생이 속세의 더러움을 씻었다는 세이암 등 사적지가 많다. 벚꽃 구경에 지치면 아무 찻집이나 들러 작설차를 마실 수 있고, 시원한 재첩국에 몸을 녹일 수도 있다. 문의 055-883-5715(하동군청)
#양평 산수유 축제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 양평에서도 노란 산수유 꽃을 볼 수 있다. 오는 3~5일 양평군 개군면 내리와 주읍리 일원에서는 산수유 축제(사진)가 열린다 . 이 일대는 20∼150년생 산수유 1만6,00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가을에 빨간 열매를 맺는 산수유는 한약재 및 차ㆍ술 등의 재료로 쓰인다. 산수유 차ㆍ술 시음대회외에 떡치기, 맷돌 순두부 만들기, 멍석 만들기, 장작패기, 연날리기 등의 행사가 마련돼 있다. 문의 031-773-5101(양평군청).
지난달말 산수유꽃 축제가 열린 이천에서도 백사면에 가면 지금이라도 군락을 형성한 1만7,000여 그루 산수유나무의 장관을 볼 수 있다. 문의 031-633-8003(이천시청)
#여수 영취산 진달래축제
진달래가 뒤덮은 해발 510m의 영취산 10만여평 평지에서 2일~10일 진달래꽃축제가 열린다. 전남 여수 산업단지와 흥국사를 품고 있는 영취산은 꽃이 피면 산 전체가 분홍빛으로 물들어 내려다 보이는 검푸른 다도해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광을 연출한다. 흥국사~봉우재 구간의 진달래 평원에서 축제 한마당이 열리며, 산신제, 화전부치기 등 향토문화행사와 패러글라이 딩, 철인산악대회 등의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문의 061-690-2236(여수시청)
개나리를 주제로 한 목포 유달산 꽃축제는 1일~5일 시내일원에서 열린다.유달산은 개나리, 산수유 등이 많고, 개나리꽃이 피는 시기가 되면 노적봉 아래가 온통 노란빛으로 물든다. 25일이후 절정을 이룬 개나리는 오는 10일까지 자태를 유지할 전망이다. 문의 061-270-8182(목포시청)
#영암 왕인문화축제
일본에 천자문과 논어를 전해줘 아스카 문화를 꽃피우게 한 백제의 왕인을 기리는 문화축제다.
오는 9일 전남 영암에서는 벚꽃이 만개한 월출산과 영산강을 배경으로 12일까지‘2004왕인문화축제(사진)’를 연다. 5년 연속 정부지정 문화관광축 제로 선정된 이 축제는 고대의 한ㆍ일간 문화교류를 테마로 한 점이 이채롭다.
영암 군서면 왕인박사 유적지 일대 100리 꽃길에서 펼쳐지는 이 행사는 국 내뿐 아니라 일본 관광객들도 많이 참여한다. 왕인박사 춘향대제를 시작으 로 왕인박사 도일행렬과 도포제줄다리기, 장부질노래, 여석산쌍패농악등의 전통민속 놀이와 배움의 등달기, 전국퀴즈왕인 선발대회, 명가음식전 등 향토성 짙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문의 061-470-2350(영암군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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