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펀드 매니저들의 말이 다르지 않느냐"(A사 펀드 애널리스트), "회사 안에서 매니저의 재량권을 인정하는 것이다."(주식운용본부장) 펀드 사후관리(AS)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이 펀드를 AS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주로 운용보고서다. 하지만 이런 보고서만으로 펀드를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점에서 한국투신운용이 진행하는 펀드 기업설명회(IR)는 주목할 만하다. 특히 최근 실시한 제5회 펀드IR에서는 국내 증권사의 펀드 애널리스트 및 프라이빗뱅커(PB), 판매사 상품 담당자 100여명과 함께 펀드의 최근 실적 및 향후 운용 계획 등에 대한 난상토론이 진행됐다. 김영일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과 박현준 주식운용3팀장(한투네비게이터펀드 운용), 이용범 주식운용2팀 차장(한국의 힘 펀드 운용) 등 '한국투신운용 2010년 1ㆍ4분기 펀드IR'에 발제자로 나선 이들은 참석자들의 송곳 같은 질문에 진땀을 흘렸다. 국내 주식형펀드 중 가장 설정액이 많은 한투삼성그룹주펀드에는 상장을 앞두고 있는 삼성생명 편입문제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김 본부장은 "현재 장외 가격 기준으로 본다면 펀드 내에서 삼성생명에 대한 비중을 상당히 높게 가져가게 될 것 같다"며 "삼성생명 상장 이슈는 그룹 전체의 비즈니스 확장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어 삼성그룹주펀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네비게이터 펀드가 최근 사이즈가 커지면서 종목 교체 등에 차질을 빚을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박 팀장은 "이 펀드는 매매 회전율이 연 66.7% 정도로 업계 평균(200%)에 비해 매우 낮게 나오는 등 종목 교체를 빈번히 하지 않는다"며 "대형 우량주 중심의 투자로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또 수출주에 대한 매니저들의 엇갈린 전망을 지적하자 본부장은 물론 해당 매니저들의 추가 답변이 나왔다. 행사에 참석했던 한 펀드 애널리스트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펀드IR행사로 매니저의 입을 통해 펀드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어서 아주 유익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