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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 공격/시민표정] “경제 타격없게 빨리 끝나길”

“전쟁이 조속히 끝나 우리경제의 주름살이 펴졌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시작된 20일 시민들은 `터질 것이 터졌다`며 담담해 하면서도 `전쟁이 장기화돼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까`우려하는 모습이었다. 많은 시민들은 이번 전쟁을 반대하는 분위기였지만 우리 정부의 파병여부를 놓고 일부 단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서울시내 주유소들과 할인매장 등 상가도 평소와 비슷한 수준의 손님이 찾는 등 전쟁으로 인한 사재기 등 사회혼란은 없었다. ◇경제가 가장 큰 걱정=일반 시민들은 가장 큰 걱정은 국내경제 문제였다. 회사원 서민호(34)씨는 “이번 전쟁은 몇 달 전부터 예고돼 큰 충격은 느끼지 않는다”며 “다만 당장 주가가 급락하고 기름값이 오르면 국내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중동지역에 휴대폰을 수출하는 K전자의 장현익(45) 사장은 “이번 전쟁으로 수출이 뚝 끊겼다”며 “미국은 석유유전을 위한 명분 없는 전쟁을 빨리 끝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이상섭 교수는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난다면 경제적인 차원에서 긍정적 효과를 낼 것”이라면서 “1월부터 누적된 무역수지 적자는 상당 부분 유가급등과 관련되는데 이러한 요인이 해소되고 기업들의 위축된 투자심리도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경제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다만 장기전이 될 경우 심각한 파국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전 목소리 높아=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해서는 많은 시민들이 부정적인 의견이었다. 서울대 이홍재(23ㆍ공대4년)씨는 “이 전쟁은 유엔의 지지도 없는 국제적으로 명분이 없다”며 “전쟁이 일어나면 전쟁을 수행하는 군인이 아니라 여성, 어린이, 노약자 등 소수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양대학교 반전위원회 학생 40여명은 이날 미국의 개전소식이 전해지자 학교 내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서명운동과 반전캠페인에 들어갔으며 이날 오후 7시에는 광화문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회사원 홍경수(33)씨는 “미국이 이라크전에서 승리하고 일정한 성과를 거두면 다음 목표는 북한이 될 것”이라며 “우리정부와 국민은 지금부터라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다음 상황에 대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국군 파병도 논란=참여연대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이번 전쟁은 부시 행정부의 오만함에서 일어난 것이므로 민심을 잃은 이상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정부가 민심을 거슬러 전쟁지지에 앞장서서는 안된다”고 파병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자유시민연대 김구부 사무총장은 “전쟁이 이미 시작된 이상 빨리 끝나야 하고 한국과 미국의 관계를 고려해서 이라크 전에 지원부대를 파병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결국 전쟁이 발발해 안타깝다”며 “우리 정부도 국제정치의 냉엄한 현실과 전쟁의 반인륜성에 대해 합리적 절충점을 찾아 우리 국익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영기자, 전용호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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