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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 포스트 불황 대비한다] 현대중공업

내년까지 세계일류 상품 30개 확보 총력

현대중공업은 태양광ㆍ풍력발전ㆍ농업 등 녹색산업 진출을 통해 새로운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
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가 충북 음성의 태양광공장에서 설비를 실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 세계 맹주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압도적인 기술력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탁월한 품질력과 생산성으로 조선업 세계 1위에 오른 현대중공업은 기술력에서도 세계 최고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기술개발 투자를 축소하는 상황에서도 이 회사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37%나 늘어난 2,367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기술개발 계획도 세웠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25개의 세계일류상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내년까지 총 30개의 세계일류상품을 확보할 계획이다. 세계일류상품이란 지식경제부가 세계시장 규모 연간 5,000만달러 이상인 제품 중 세계점유율 10% 이상, 5위 이내의 제품을 선정하는 제도로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1년 이 제도가 시작된 이래 한 해도 빠짐없이 세계일류상품을 배출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및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 선박용 대형 엔진 등 14개 제품은 현재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어 세계시장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 분야에서의 기술력 강화와 더불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녹색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점진적으로 조선업 비중을 낮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경기에 민감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위해 태양광, 풍력발전, 해외 식량기지 확보 등 녹색산업 전방위에 걸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충북 음성의 태양광 제2공장이 완공되면 이 회사는 국내 최대 태양전지 생산업체로 발돋움하게 된다. 연간 태양전지 330MW(10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용량), 태양광 모듈 170MW의 생산 규모를 갖추게 돼 내년 약 1조원가량의 매출이 기대된다. 현대중공업은 또한 오는 9월 국내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기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군산 군장국가산업단지 내 13만2,000㎡ 부지에 건설하고 있는 풍력발전기 공장이 완공되면 1.65MW급 풍력발전기를 연간 600MW 규모로 생산하게 된다. 2013년까지 생산 규모를 연간 800MW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기존 사업인 조선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분야의 성공적 진출이 조화를 이룬다면 성공적인 체질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차세대 성장동력사업에 대한 투자가 가장 앞서 있는 만큼 시장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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