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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맞서는 무기는 사랑"

광주항쟁 25주년 기념 '5월의 신부' 순회공연


연희단 거리패가 5ㆍ18 광주 민주항쟁 25주년을 맞아 연극 ‘오월의 신부’를 19일부터 광주ㆍ부산ㆍ서울 등지에서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극한 상황에서도 인간이 지녀야 할 최소한의 염치와 체면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 소시민들의 이야기다. 야만적 시대에 맞섰던 소시민을 무대에 올려 이들 인간의 위대성을 말한다. 이 연극은 순수예술과 민중예술로 나눠진 우리 문화예술계의 이분법적 대립과 갈등을 뛰어넘어 역사적 사건을 다루면서도 미적 체험과 예술적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무대는 80년 5월 26일 오후 3시 10분 전 전남 도청. 당시 도청을 지켰던 교사, 자개공, 재수생, 웨이터, 신학생, 건달, 작부, 고아 등 익명의 소시민들로 이 지상에 사라져 버린 영혼들의 드라마다. 그리고 죽기 직전 도청 커튼을 찢어 면사포를 만들어 혼례를 올린 젊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다. 연출을 맡은 이윤택씨는 “5월 광주의 문화적 의미는 야만적 억압과 물리적 폭력에 굴하지 않고 인간의 존엄성과 시대정신의 책무에 견디어낸 위대한 개인들의 이야기로 심화 시켜야 한다”며 “그리고 폭력과 억압에 맞설 수 있는 최대의 무기는 사랑이라는 것을 연극적 감동을 통해 확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5월 19일 광주 문화예술회관 대극장. 5월 26일 부산 부경대학교 대학극장. 5월 31일~6월 1일. 국립극장 하늘극장. (02)763-1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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